잇따라 폭로된 '윤석열 장모 파일'...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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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0-09-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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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이치모터스는 회장님이 했잖아", "어.. 그럼" 전화녹취 파일 공개

  • "알고만 있어. 압수수색 들어와서 싹 가져갔어" 민감한 수사기밀도 알아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의 전화 녹취파일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검찰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고조된다.  

최근 몇몇 방송과 유튜버들은 윤석열 총장 장모 최씨가 지인과 가진 전화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지난 2월 25일 전후해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최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자신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는 윤석열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가담했다는 의혹이 전부였다. 

지난 2월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경찰의 내사보고서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윤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가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건희씨가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선수’에게 자신의 계좌와 주식, 돈을 맡기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씨는 경찰보고서와 달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경찰보고서가 공개되고 8일 뒤에 녹음된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씨는 "도이치모터스는 회장님이 한 거잖아"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 딸은 당시 대학교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담할 수 없었다"면서 "공소시효가 다 지났다"고 큰소리 치는 대목까지 나왔다.  
 

지인 : 저기 회장님 따님 주식 갖고 또 지랄하더만...


최씨 :그건 상관 없어, 왜냐하면 (딸은) 주식은 한 일도 없고, 그때 우리 애가 교수직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했어.
아무것도 안 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게 뭐지? 그 시효가 다 지난 거래.

지인 : 그러니까 그때 도이치 그거는 회장님이 했었잖아.

최씨 : 어 그럼.. 그거는 벌써 2천 몇 년인가 뭐…

지인 : 그래서 나는 ‘왜 회장님이 한 건데 왜 따님이 한 걸로 나오지?’ 속으로 그랬다니까.

최씨 : 응, 그러니까


최씨의 발언은 앞서 공개됐던 경찰의 내사보고서와는 다른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자신도 주가조작과 관련해 연관성이 있다는 발언을 내놓는다. 

이 녹취파일에 이어 최씨가 검찰의 수사와 관련한 민감한 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녹취도 등장했다.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론하면서 "검찰이 딱 가지고 갔다" "의정부 지검이 아니라 본청에서 압수했다"는 말도 한다. 검찰의 수사상황을 최씨가 상당부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다. 

이처럼 최씨와 관련된 파일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사실상 중단상태인 관련수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9월 17일 우희종 서울대 교수와 김민웅 경희대 교수 등은 서울중앙지검과 법무부에 김건희씨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진정서에는 온라인을 통해 모은 4만900여명의 동의서가 첨부됐다.

이들은 “검찰은 다른 국민들과 비교해 조금의 불공정함이 없는 공평한 잣대로 김건희씨를 수사해 검찰총장의 가족을 위한 선택적 정의가 아니라 보편적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 등은 지난 4월 7일, 윤석열 총장 아내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연루 혐의를 고발했지만 5개월이 지나도록 검찰은 수사의 첫 단계인 고발인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반면 경찰은 뉴스타파에 내사 보고서를 제보한 현직 경찰관에 대해 이미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한편 전날(22일) 서울중앙지검은 기존에 형사1부에 배당돼 있던 윤 총장 가족 관련 사건을 최근 형사6부(박순배 부장검사)로 재배당했다. 검찰은 25일 최씨와 김건희씨를 고소·고발한 사업가 정대택씨를 고소·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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