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노스 "北 극심한 인도주의적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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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9-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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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방문 구호관계자 증언

북한이 풍수해와 코로나19로 극심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놓였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 38노스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북한 정권 수립 72주년(9·9절)인 9일 평양 시내 길가에 인공기가 꽂혀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북한에서 일하고 있는 구호 관계자는 38노스 기고를 통해 "북한은 풍수해가 닥치기 전에도 만성적인 영양실조와 코로나19 글로벌 경제봉쇄와 제재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 시달리고 있었다"면서 "여기에 수차례 겹친 태풍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또 산이 많고 골짜기가 깊은 한반도 지형 탓에 홍수에 더욱 취약하다면서, 산사태와 홍수로 농작물 피해와 주택 붕괴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바비, 마이삭, 하이센 등 3개의 강력한 태풍이 연달아 오면서 북한 전역에 피해를 키웠기 때문이다. 북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여름은 북한 지역은 25년만에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극심한 피해가 이어졌지만, 북한은 외부에 원조를 요청하거나 피해 상황을 공표하지는 않았다. 현지에 체류하는 구호 관계자를 통해 실상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강력한 태풍이 연달아 오면서 곡창지대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식량난도 더 심화할 우려가 있다는 게 구호 관계자의 지적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와의 교류가 끊긴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후 북한은 엄격한 통제와 경제 봉쇄 정책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엄청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지 정리는 물론이고 피해 입은 도로·건물·교량 등의 복구에도 시일이 오래 걸려 회복도 단시일 내에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구호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각종 제재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도움이나 구호가 곧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어 "북한을 20년 넘게 방문했지만, 이번 심각한 홍수 피해를 지켜보는 것은 가슴 아프다"면서 "올해는 특히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없어서 처참한 피해 상황을 보는 일이 더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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