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두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실종자의 자진 월북에 대한 정황을 갖고 있지 않아 얘기할 수 없다"며 "(월북 관련) 조사 권한이 없고, 추측한 것이 사실이 될 수 없어 국방부에서 조사한 내용을 참고하고, 국방부 입장과 같다"고 밝혔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도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국방부와 해양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고 정황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실종된 공무원이 자진해서 월북을 시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종자가 해류 방향을 잘 알고 있고 해상에서 소형 부유물을 이용했다는 점, 북한 선박에 월북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들어 자진 월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종된 공무원이 꽃게잡이를 하다 실족했다는 주장에 대해 해수부는 단순 실족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엄 실장은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발견한 슬리퍼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는 점을 볼 때 단순 실족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정확한 것은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실종자는) 결혼을 해서 자녀 2명을 두고 있으며 평소 근태 등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경에서 조사를 하면 실종자의 신변정보 등에 대해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해수부 소속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이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2㎞ 해상에서 실종된 것으로 전했다.
해당 공무원은 실종 당일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께 보이지 않아 다른 선원들이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한 후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군은 22일 첩보를 통해 이날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다.
군 당국은 실종자가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북측은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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