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태블릿PC 등 IT 기기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40만 마일리지씩 지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기업 중 이례적으로 근무 방식을 파격적으로 혁신해보자는 시도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업무용 IT기기 예산 지원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약 5000명의 SK텔레콤 직원들은 다음달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마일리지를 일시 지급받는다. 규모는 40만 마일리지다. SK텔레콤은 2022년부터 매년 20만 마일리지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제도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하는 방식도 디지털 전환(DT)을 가속화하고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향상시키지는 취지다. 박 사장은 최근 노동조합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제도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의 '업무용 IT기기 예산 지원 제도'에 따르면 직원들은 업무에 필요한 태블릿PC, 마우스, 모니터, 키보드 등 IT 기기를 자유롭게 살 수 있다. 마일리지는 재직 중엔 소멸되지 않고 계속 누적된다. 마일리지는 SK텔레콤의 SK페이 등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지급될 것으로 점쳐진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이후 DT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가장 먼저 재택근무를 시행했으며, 6월에는 전사 경영회의를 통해 거점 오피스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또 IT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최대 100명까지 동시 통화가 가능한 'T그룹통화'와 그룹 영상회의 서비스 '미더스(Meet Us)'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개발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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