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선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11월 3일 선거일을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본격적으로 '총력 체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정치생명 최대 위기'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정 선거'와 '결과 불복'까지 주장하며 배수진을 치고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는 한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50%'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수성하며 '낙관적인 승리'를 점치고 있다.
라스무센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두를 차지한 것은 7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면서 "오차범위(±2%) 내 기록이라 통계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 2주 동안 격차가 확연히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라스무센은 앞서 14일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1%를 넘어섰다"고 발표하며 "이는 임기 내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2012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뛰어난 기록"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시장과 경제에 대한 공로를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을까?"라며 "내년은 더욱 대단할 것!"이라고 반색했다.
이후 가장 최근 조사일인 23일에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48% 대 47%로 재역전하고 국정 지지율 역시 49%로 하락했으며, 라스무센은 "여전히 양측의 격차가 대부분 좁혀진 상태"라며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에 역전당하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결과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스무센을 수차례에 걸쳐 "가장 정확한 기관"이라고 추켜세워 왔지만, 보수 편향적인 기관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공화당에 유리한 기법을 이용해 결과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으며, 여론조사 종합 집계에선 일반적으로 라스무센을 제외하기도 한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 분석기관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RCP)는 지난 19~23일 동안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바이든이 트럼프를 49.6% 대 42.9%로 6.7%P 앞섰다고 분석했다.
이는 앞서 지난 6월 22일 9.8%P(51.2%:41.4%)였던 최대 격차에서 상당히 좁혀진 것이지만, 6월 이래 바이든은 48~51% 선을 유지하면서 '매직넘버'를 낙관할 수 있는 지지율 50%에 수렴하고 있다. 반면, 7월 2일 40%까지 떨어졌던 트럼프의 지지율 반등세는 43%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RCP는 현재 상황에서 바이든의 민주당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훨씬 넘어선 3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반면, 트럼프의 선거인단 예측치는 185명 수준이다.
27일 기준 6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주) 평균 지지율도 48.5% 대 45%로 바이든이 3.6%P 앞서갔다. 다만, 플로리다(1.3%P)와 노스캐롤라이나(0.8%P)가 초박빙 상태를 보이며, 7월 27일 당시 6.2%P 격차에서 많이 좁혀진 상태다.
미국 ABC방송 산하 선거 예측 전문기관인 파이브서티에잇(538)은 26일 기준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의 수는 77%로, 23%에 그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보다 3배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선거 결과를 4만번에 걸쳐 시뮬레이션하고 이 중 현실 가능성이 높은 100개의 시나리오를 샘플링한 것이다. 특히, 바이든의 최대 승리 시나리오는 7개주(23명)를 빼놓고 미국 전역을 석권하며 선거인단 515명을 '싹쓸이'하는 반면, 트럼프는 약 40개주에서 362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하는 것이 최상의 결과다.
538은 현재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을 52.9%와 45.9%로 집계하며 각각 331명과 20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경합주를 13곳이나 분류하며 선거 결과 예측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역시 바이든이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한 5개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매직넘버 270명에서 단 두 명 모자란 26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가 텍사스·조지아·아이오와·오하이오 등 4곳에서만 '미세 우세'를 보일 뿐이다. 매체는 이번 대선 당락의 최대 관건 지역으로 플로리다·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주 4곳을 뽑았다.
지난 25일 영국 여론조사기관 서베이션이 91명의 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으며, 미국의 금융 서비스사 LPL파이낸셜 역시 이달 환시와 증시 상황이 점차 바이든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은 지난 1988년 이후 8차례 대선에서 7차례에 걸쳐 선거 직전 3개월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거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 현직 대통령에 유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이달 25일까지 달러 인덱스는 1.46% 오른 상태라 도전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8월까지 상승장을 보였던 뉴욕증시 역시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든 이달부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며 조정장에 들어선 상황이다.
"한 달 앞 트럼프의 극적 역전?"...편향 조사 논란에 '신뢰성 흔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은 9~10일, 13~15일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을 47% 대 46%로 앞섰다고 밝혔다. 전주 대비 트럼프는 1%P(포인트) 오른 반면 바이든은 2%P 하락했고, 무당파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9%P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두를 차지한 것은 7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면서 "오차범위(±2%) 내 기록이라 통계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 2주 동안 격차가 확연히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라스무센은 앞서 14일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1%를 넘어섰다"고 발표하며 "이는 임기 내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2012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뛰어난 기록"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시장과 경제에 대한 공로를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을까?"라며 "내년은 더욱 대단할 것!"이라고 반색했다.
이후 가장 최근 조사일인 23일에는 바이든이 트럼프를 48% 대 47%로 재역전하고 국정 지지율 역시 49%로 하락했으며, 라스무센은 "여전히 양측의 격차가 대부분 좁혀진 상태"라며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에 역전당하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결과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스무센을 수차례에 걸쳐 "가장 정확한 기관"이라고 추켜세워 왔지만, 보수 편향적인 기관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공화당에 유리한 기법을 이용해 결과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으며, 여론조사 종합 집계에선 일반적으로 라스무센을 제외하기도 한다.
"4만번 시뮬레이션해도 승리 확률 77%"...바이든, 지지율 과반에 매직넘버 눈앞
이를 제외한 여론조사에선 바이든이 전국 지지율은 물론 경합주에서도 선두를 유지하며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인 '매직넘버'에 한껏 가까워진 상태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 분석기관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RCP)는 지난 19~23일 동안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바이든이 트럼프를 49.6% 대 42.9%로 6.7%P 앞섰다고 분석했다.
이는 앞서 지난 6월 22일 9.8%P(51.2%:41.4%)였던 최대 격차에서 상당히 좁혀진 것이지만, 6월 이래 바이든은 48~51% 선을 유지하면서 '매직넘버'를 낙관할 수 있는 지지율 50%에 수렴하고 있다. 반면, 7월 2일 40%까지 떨어졌던 트럼프의 지지율 반등세는 43%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RCP는 현재 상황에서 바이든의 민주당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훨씬 넘어선 3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반면, 트럼프의 선거인단 예측치는 185명 수준이다.
27일 기준 6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주) 평균 지지율도 48.5% 대 45%로 바이든이 3.6%P 앞서갔다. 다만, 플로리다(1.3%P)와 노스캐롤라이나(0.8%P)가 초박빙 상태를 보이며, 7월 27일 당시 6.2%P 격차에서 많이 좁혀진 상태다.
미국 ABC방송 산하 선거 예측 전문기관인 파이브서티에잇(538)은 26일 기준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의 수는 77%로, 23%에 그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보다 3배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선거 결과를 4만번에 걸쳐 시뮬레이션하고 이 중 현실 가능성이 높은 100개의 시나리오를 샘플링한 것이다. 특히, 바이든의 최대 승리 시나리오는 7개주(23명)를 빼놓고 미국 전역을 석권하며 선거인단 515명을 '싹쓸이'하는 반면, 트럼프는 약 40개주에서 362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하는 것이 최상의 결과다.
538은 현재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을 52.9%와 45.9%로 집계하며 각각 331명과 20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경합주를 13곳이나 분류하며 선거 결과 예측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역시 바이든이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한 5개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매직넘버 270명에서 단 두 명 모자란 26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가 텍사스·조지아·아이오와·오하이오 등 4곳에서만 '미세 우세'를 보일 뿐이다. 매체는 이번 대선 당락의 최대 관건 지역으로 플로리다·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주 4곳을 뽑았다.
"냉정한 시장의 선택"...환율·증시 모두 '바이든' 가리켜
투자자들과 시장 역시 2020년 미국 대선의 유력한 승자로 바이든을 가리키고 있다.지난 25일 영국 여론조사기관 서베이션이 91명의 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으며, 미국의 금융 서비스사 LPL파이낸셜 역시 이달 환시와 증시 상황이 점차 바이든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은 지난 1988년 이후 8차례 대선에서 7차례에 걸쳐 선거 직전 3개월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거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 현직 대통령에 유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이달 25일까지 달러 인덱스는 1.46% 오른 상태라 도전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8월까지 상승장을 보였던 뉴욕증시 역시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든 이달부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며 조정장에 들어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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