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이번 추석은 부모님과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며 “올해만큼은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게 불효가 아니며, 오히려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2주간의 추석 특별방역 시작을 하루 앞두고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다섯 번째 담화다.
정 총리는 일부 보수단체들이 행정소송까지 불사하면서 오는 10월 3일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에서 이날 벌어지는 모든 불법집회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했다.
정 총리는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는 우리 민주 헌정이 보장하는 고귀한 기본권”이라면서도 “하지만, 사람이 먼저고, 어떠한 주장도 어떠한 가치도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국가의 존재 이유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대규모 집회가 집단감염의 매개체가 되지 않도록 공권력을 엄정하고 철저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단체들은 이제라도 무모한 행위를 멈추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앞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도 "(개천절) 불법집회 참여자는 현장에서 즉시 검거하고, 운전면허 정지 등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추석만큼은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가져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그동안 잘 실천해주신 거리두기를 추석 명절에도 준수해주시는 것이 우리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못 가고 친구들을 못 만나는 아이들에게 답답해도 집에 더 있어 달라는 말을 전하는 어른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며 “요양병원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자식분들게 더 기다려달라고 말하려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또 “손님 없이 홀로 앉아 임대료 걱정만 하는 자영업자분들, 어렵게 일군 업체가 파산지경에 몰린 소상공인분들, 그리고 생명과도 같은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분들게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추석 연휴가 또 다른 고비고, 또 한번 국민 여러분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국민 한분 한분의 방역수칙 준수가 최고의 치료제이자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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