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개천절 불법집회 참여자, 현장서 즉시 검거”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개천절) 불법집회 참여자는 현장에서 즉시 검거하고, 운전면허 정지 등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특히 서울시 경계, 한강 다리, 집회 장소까지 삼중의 차단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관련 단체에서는 지금이라도 집회 계획을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행정소송까지 불사하면서 오는 10월 3일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에서 이날 벌어지는 모든 불법집회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최근 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그는 “정부는 해당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조속히 확인하고 이를 투명하고 소상하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백신 조달 체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해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관련 “누차 당부드린 것처럼 고향 방문이나 여행 등 이동은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가족들과 집에 머물며 안전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보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싱하이밍 대사, 中 주도 새 데이터안보 구상에 韓 참여 요청
중국이 미국에 맞설 ‘새 데이터 안보 기준’ 만들기에 나선 가운데,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중국은 이달 초 중국이 데이터 보호를 지키고 있으며 디지털 경제가 발전한다고 다른 나라의 공격을 받는 것은 부당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데이터 보안 규정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 구상에는 구체적으로 △타국의 정보 기술을 훔치거나 파괴하는 행위 금지 △개인 정보 침해 방지 조치를 하고 불법적으로 다른 나라 국민의 신상 정보 수집 금지가 포함됐다. 데이터 보안과 관련해서는 △타국의 주권과 사법 관할권 존중 △정보 기술 제품 및 서비스 공급 업체의 사용자 데이터 불법 획득 금지 등이 제기됐다.
이 같은 구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에 대한 부품 수출금지는 물론 최근 틱톡, 위챗 등 중국의 인기 앱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는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청정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발표해 중국의 통신회사, 앱, 클라우드, 해저케이블을 미국 등이 사용하는 인터넷 인프라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추캉스' 인파 몰리는 제주·강원 초비상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제주와 강원도 등 주요 관광지에 여행객이 몰릴 전망이다. 정부는 혹시 발생할 감염 확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멈춤을 선택했지만, 길어지는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은 여행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연휴 기간 외출 자제를 호소하는 정부의 외침에도 국민은 스마트폰을 켜고 호텔과 여행지를 예약했다. 실제로 호텔·리조트업계에 따르면, 강원도와 제주도 호텔·리조트 예약률은 9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장은 이미 만실이 됐다.
올해 추석 연휴는 이달 30일부터 4일까지로, 총 5일이다. 직장인의 경우 연휴 이전인 28일과 29일까지 휴가를 쓰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다. 이에 정부는 추석 명절 기간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등 감염 확산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원도와 제주도 내 호텔은 이미 만실이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은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제주 지역에 여행객 30만여명이 방문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연휴 기간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는 항공기 노선과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률은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제주지역 골프장 예약도 이미 마감됐다.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에 자리한 롯데·신라 호텔의 예약률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곧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호텔·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를 비롯해 소노 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쏠비치 삼척 등 강원지역 호텔·리조트는 이미 만실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13개 사업장 예약률도 85%를 넘었다. 설악 쏘라노 등 일부 사업장은 만실이 됐다.
명절 특수 사라진 전통시장…“추석 대목? 물어볼 필요도 없다”
“추석 대목요? 물어볼 필요가 없어요. 보시다시피 손님이 하나도 없잖아요.”
불경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서울의 대표 전통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명절을 목전에 앞둔 주말이건만 추석 특수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경기 불황에 더해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친지끼리 모이지도 않고, 외출을 꺼리는 탓이다. 전통시장을 찾던 발걸음은 온라인을 향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 태풍 영향으로 물가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도 전통시장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임모씨(77)는 남대문시장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40년 넘게 장사하며 처음 겪는 최악의 불경기”라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가락시장 가서 채소를 떼 오는데 요즘 배추 세 포기에 3만5000원씩이나 한다. 살 수가 없다”며 “채소는 늘 먹는 거라지만 요즘은 제사를 안 지내기도 하고, 코로나19로 모이지도 않고, 태풍 영향으로 물가까지 오르니 손님들이 본인들 몫만 조금씩 구매한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도 코로나19를 피해 가지 못했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날 만큼 유명한 이곳의 터줏대감 맛집들도 가게 앞이 한산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줄을 서서 10여분 씩 기다려야 했던 곳들도 이전 같지 않았다. 간간이 '폐업정리', '긴급 특가세일' 등 현수막이 붙어 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60대·여)은 “지난해에도 장사가 안 된다, 어렵다 했지만 올해는 정말 어렵다. 해가 갈수록 점점 안 된다”며 “지난해 추석에 비하면 매출이 10분의1도 안 나온다. 아니 그 이하다”라고 근심 어린 표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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