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체인저] ① IT서비스 빅3, 맞춤형 수요로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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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09-2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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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하이브리드 구축·운영 사례확보 앞다퉈

  • 자원관리, 클라우드전환, 컨테이너활용 주목

기존 전산환경을 필요에 따라 유지하고 산업별 규제준수 요건을 충족하며 클라우드의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업에서 단일 클라우드 대비 높은 인프라 복잡성에 대응해 다양한 운영 시나리오를 잘 지원하기 위한 역량이 필요해졌다.

빅3로 불리는 국내 대형IT서비스 기업들의 전략은 어떨까. 단일 업체 중심이던 글로벌 퍼블릭클라우드 기업들과의 접점을 여러 업체들로 확대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에 관련된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클라우드관리 솔루션 기업들과 손잡는 모양새다. 다양한 고객사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해 '맞춤형' 제안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SDS, 보안성 갖춘 미션크리티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서비스

삼성SDS는 지난 2018년 5월 멀티 클라우드서비스 '삼성SDS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클라우드 대외 사업 추진을 선언했다. 연간 5분 이내 다운타임(가용성 99.999%)과 신속한 애플리케이션 개발·배포 지원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2018년초 국내 대기업의 미션크리티컬 업무를 전환하는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델테크놀로지스 자회사 버투스트림(Virtustrea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그해 7월부터 국내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8년초에 미국 솔루션업체 스팟인스트(Spotinst)와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 사업 강화 협약도 맺었다. 자원 사용량을 예측해 기업이 클라우드를 안정적으로 쓰게 해주는 스팟인스트 기술은 삼성SDS 클라우드 통합관리 플랫폼에 결합됐다.

이후 삼성SDS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제휴해 최적 클라우드를 선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자원을 최적화·운영·전환하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관리, 손쉬운 클라우드간 데이터 이동, 서버 자원 모니터링을 통한 장애관리를 지원한다"며 "자원관리 자동화, AI 기반 이상상황 사전 감지, 여러 클라우드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등 전 영역의 운영 효율화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삼성SDS는 '리얼2020' 행사에서 자사가 수행중인 한화생명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삼성SDS는 한화생명의 인프라 아키텍처 구성·운영, 마이그레이션을 돕고 자원관리 및 모니터링을 위한 통합 대시보드, 클라우드 보안·계정관리 서비스 및 보안 컨설팅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 CNS, 퍼블릭클라우드 퍼스트…그룹사·대기업·금융권 공략 가속화

LG CNS는 당초 AWS 클라우드에 올인했지만, 최근 1~2년새 클라우드 협력 상대를 다양화하면서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시장으로 발을 뻗고 있다. 이는 LG CNS가 고객사 IT인프라에 AWS와 다른 퍼블릭클라우드 오는 2023년까지 LG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 90% 이상, 퍼블릭클라우드 전환율 70% 이상이라는 목표를 위한 포석이다.

LG CNS는 2017년 7월 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8년 말에는 이후 3년간 대한항공 전사 IT시스템을 AWS 클라우드로 전면 이전하고 10년간 운영하는 2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작년 1월에는 AWS와 한국형 금융 클라우드 모델을 공동 개발, 맞춤형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지난해 중 3개월만에 LG CNS 자체 IT시스템을 100% AWS의 퍼블릭클라우드로 전환하기도 했다.

작년 3월부터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표방하며 AWS뿐아니라 구글과 MS 등 다른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자들과도 협력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이어 4월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컨퍼런스에서 자사 AI빅데이터플랫폼 '디에이피(DAP)'와 구글 클라우드 AI솔루션 '오토 머신러닝(AutoML)'을 결합해 LG 계열사 제조 공장의 불량률 판정용 AI 모델을 자동 생성하는 성과를 제시했다. MS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MOU를 체결해 클라우드 신기술과 솔루션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의 개발·관리 기술 확보를 위한 국내외 제휴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기업·금융권 클라우드 전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캐나다 업체 '엠보틱스(Embotics)', 미국의 '슬라럼(Slalom)', 델테크놀로지스 자회사 '피보탈(Pivotal)' 등과 손잡았다. 작년 5월 오픈소스컨설팅(OSC)의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해 고객사 클라우드전환 사업 협력을 시작했다. 작년말 AWS 클라우드 전문 매니지드서비스제공업체(MSP) '메가존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합작사 '클라우드그램'을 설립했다.
 
SK㈜ C&C, 기술력·경제성 갖춘 멀티클라우드·컨테이너플랫폼 제공

SK㈜ C&C는 지난 2017년 IBM과 손잡으면서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3년간 IBM뿐아니라 AWS와 MS, 구글 등 다른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에 함께 대응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SK계열사 주요 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SK그룹의 목표를 주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SK㈜ C&C는 멀티클라우드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작년 10월 국내 MS애저 클라우드 전문 MSP 업체 '클루커스' 지분 18.84%를 인수하는 투자에 나섰다. 당시 주요 계열사 수요에 맞춰 기업별 최적 멀티클라우드시스템 구현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SK㈜ C&C는 자체 클라우드 사업 브랜드 '클라우드 제트(Cloud Z)'를 중심으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멀티클라우드 현황과 비용을 관리해 통신사 요금명세서처럼 청구하고, 사용 행태를 자동 분석해 최적 자원 배분과 비용 관리 방안을 추천한다.

멀티클라우드 컨테이너 플랫폼 '클라우드 제트 CP'를 활용해 FSK L&S 물류시스템 '케롤(KEROL)'의 트래픽 폭증을 단기간에 해결했다. 게임업종 고객사의 글로벌 출시 게임 운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지역별 최적 클라우드 자원 할당 현황을 파악하고 장애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외부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금융 업종에서 이동형 모바일 테스트 서비스 '엠티웍스'를 제공 중이다. 기존 시스템과 멀티 클라우드를 통합 지원하는 전용 재해복구(DR) 센터 기반 '클라우드 제트 DR 서비스'로 기업의 운영상황에 맞춰 유연한 DR을 지원하고 있다.

신현석 SK㈜ C&C 클라우드트랜스포메이션 그룹장은 "고객이 어떤 형태로 클라우드를 구성하더라도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지원한다"며 "클라우드 제트를 고객보다 먼저 움직이고 고객의 정확한 판단과 편안한 관리를 보장하는 스마트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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