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5-2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4일 재판에 출석한 김모 동양대 교수는 이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다.
상장대장 못봤다던 최성해…실제로는 자신이 폐기?
김 교수는 당시 최 전 총장과 행정지원처장 정모씨에게 같은 취지로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하며, 최 전 총장과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을 털어놨다. 최 전 총장과 정씨가 폐기를 논의한 것은 언론에 보도되기 전이다.
그는 "최 전 총장이 '정 교수 아들과 딸 상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며 "'제가 진행한 거라 이상 없고 아들은 (기록이) 있고, 딸 것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잘 찾아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3월 30일 증인으로 출석한 최 전 총장은 "2014년 이전 상장대장 등은 이미 폐기됐으며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 '상장대장 폐기'를 언급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최 전 총장 발언에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런 발언은 김 교수뿐 아니라 최 전 총장 측근인 정모씨의 녹음파일에서도 확인된다. 상장대장을 폐기하고 뒷수습에 나섰다는 것이다.
정씨 : 표창장 준 거는 학교 생기고부터 다 적어놔가지고 내가 만약에 표창장을 잊어버렸다 하더라도 예전에 이사장님 할배한테 받았다고 이카면 새로 해달라고하면 새로 해줘야 되는 거예요. 대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문서이관할 때 불로 태워버렸기 때문에 지금 문제예요.
이모씨 : 문서를 폐기 시켜버렸구나
정씨 : 그거는 절대로 폐기하면 안 돼. 학교 생기고부터 학교 없어질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영구 보존문서거든. 이러니까 지금 내려와 가지고 OOO가 수습 중...
"정경심 딸 표창장 주자고 했다" 또 나온 증언
이날 재판에서 김 교수는 정 교수 딸 조모씨가 어머니 일을 도와줬고, 학교 측에서 조씨에게 표창장을 건의한 사실을 들었다는 증언도 내놓았다.조씨가 정 교수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 사람과 장소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교수들이 모여 논의를 하는 자리에서 영어 에세이 첨삭이나 자료수집을 도와줬다고 전해 들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외부인에게 주는 상장 일련변호를 대학본부에서 관리하지 않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해 본부 차원에서 지침을 마련해 달라는 문의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이런 사실은 앞서 재판에 나온 이 대학 강모 교수 증언에서도 확인된다. 강 교수는 지난 8일 재판에서 2012년 여름방학 때 동양대에서 조씨를 여러 차례 봤고, 어학교육원에서 봉사활동 중이라는 사실을 정 교수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강 교수는 "정 교수가 (딸이) 서울에서 내려와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학교에서 아무도 안 도와준다고 매번 불평불만이 많았는데 딸이 도와준다 해서 고마워했다"며 "그래서 학교에서 무슨 보답을 해야 하는데 돈을 줄 수 없으니 봉사상을 줘서 보람이라도 느끼게 하자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대학본부에서는 동양대 수석졸업생에게만 주는 총장상을 관리하고, 2012년과 2013년 당시에는 수료증이나 봉사상 표창장 등을 누구에게 줄지는 해당 교수에게 전적으로 위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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