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무력충돌…"전 지역 계엄령, 자택 체류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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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9-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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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포함해 총 19개 지역에 통행금지령

  • 주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신변안전 위해 가능한 외출 삼가야"

 

아르메니아 국방부가 공개한 아제르바이잔 전차 격파 영상 [사진=EPA·연합뉴스]


옛 소련 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면서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전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아제르바이잔은 28일(현지 시간) 계엄령을 선포하고 수도 바쿠를 포함해 간자, 숨가이트, 예블라흐 등 총 19개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BBC 등 외신이 전했다. 주아제르바이잔공화국 대한민국대사관은 이날 긴급 공지를 통해 "우리 국민은 신변안전을 위해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자택 체류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앞서 27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무력충돌이 발발했다. 이로 인해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해 적어도 23명이 목숨을 잃었고, 100여 명이 다쳤다. 어느 쪽이 먼저 공격에 나섰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은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이 없는 편이지만 빈부격차와 부조리 등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는 오랫동안 아르메니아와 갈등을 빚고 있다. 1994년 휴전을 했지만 간헐적인 충돌이 이어지고 있어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쉬냔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한번 아르메니아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라며 "우리의 신성한 조국을 지킬 준비를 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에서 "우리의 명분은 정의롭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8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마주하고 있는 국경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국경 인근 지역에서 양국 간 인명피해를 수반하는 무력충돌이 7월 12일께 발생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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