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코로나19와 독감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코로나19와 독감은 모두 발열과 기침 등을 동반해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두 질환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으로, 질환 자체를 '인플루엔자' 또는 '플루'라고 부른다. 독감에 걸린 환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에 심한 근육통 등을 호소한다. 반면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이 원인인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독감은 백신이 개발돼 있고, 타미플루 등 치료제 역시 상용화돼 있어 독감으로 진단될 경우 일차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에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램세디비르'등을 사용하며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만 한정해 처방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 구분? 미각과 후각 손실이 리트머스 시험지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유사하지만, 후각과 미각 소실 또는 손상 여부가 두 질환을 구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질병관리청에서는 유일하게 미각이나 후각의 소실이나 손상을 구분 증상의 하나로 예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 역시 "실제 임상에서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의심되면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두 가지 질환에 중복으로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소아나 고령자,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에게 가급적 독감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하고 있지만, 독감 백신이 코로나19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독감이 코로나19 감염으로 혼동돼 진단검사에 몰릴 경우, 국내 의료시스템을 마비시킬 가능성이 있고, 자칫 독감으로 인해 면역력이 낮아진 환자가 코로나19에 중복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