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10월 캘린더] "국경절, 5중전회, 앤트IPO…" 경제 자신감 내비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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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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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절 황금연휴···'보복적 소비' 폭발할까

  • 3Q 성장률 5%대 달성 예고···'경기 회복' 자신감↑

  • '내수진작' 초점 미래 5개년 계획 수립···5중전회 習 리더십 부각

  • '세상에서 제일 비싼 개미'가 상하이·홍콩에 뜬다

중국의 올해 10월은 그 어느 때보다 바삐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8일간 이어지는 국경절 장기 황금 연휴에 이어 중국 최대 무역 전시회 '캔톤페어', 이어서 19일 발표되는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까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여기서 나오는 지표를 통해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얼만큼 회복했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캘린더 일정만 빼곡한 게 아니다. 10월은 중국 정치의 달이다. 매년 최소 한 차례 열리는 중국 공산당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통상적으로 10월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 항저우 시후에 몰린 관광객들. [사진=신화통신]


◆ 국경절 황금연휴···'보복적 소비' 폭발할까

중국 대륙이 추석 국경절 황금 연휴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국경절 연휴는 200조원 이상의 소비가 쏟아지는 소비 대목이다. 게다가 올해는 올초부터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보복적’으로 폭발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트립닷컴(구 시트립)은 올해 국경절 연휴 중국인 6억여명이 국내여행을 떠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해 국경절 연휴 7일간 중국 내 여행객 7억8200만명의 70~80%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후 침체됐던 중국 국내 관광 시장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극장가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최소 8편의 영화 신작이 줄줄이 개봉한다. 코로나19 사태로 180일간 문을 닫아야 했던 중국 극장가는 지난 7월 20일에야 비로소 하나 둘 씩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올 상반기 장사를 망친 영화관은 이번 국경절 연휴 ‘대박’을 노리고 있다.

국경절 연휴가 끝난 직후 중국 상무부, 문화관광부 등에서 발표하는 연휴 기간 극장가 박스오피스 수입, 소매판매, 관광객 통계 등 주요 소비 통계 지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중국인 소비가 얼만큼 살아났는지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어서 15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 중국 최대 무역 전시회인 중국수출입상품교역전(캔톤 페어)이 온라인으로 열린다. 중국 대외무역 바로미터로 불리는 캔톤페어를 통해 코로나19 속 중국 수출입 경기 전망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 3Q 성장률 5%대 달성 예고···'경기 회복' 자신감↑

19일 발표되는 3분기 중국 GDP 통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1분기 -6.8% 증가율로 역성장을 기록한 중국 경제는 2분기 3.2%  반등해 전 세계 주요 경제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 

같은 기간 미국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2.9% 하락했다. 73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였다.

특히 중국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정세를 보이면서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5%대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5.2%로 3분기 성장률을 관측하며, 4분기에는 6%대까지 회복세를 보여 올 한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6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1%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짐 오닐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 한해 중국 GDP가 플러스 성장률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심지어 내년엔 올해 손실을 본 부분뿐만 아니라 추세적으로 낮아진 부분까지도 모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 '내수진작' 초점 미래 5개년 계획 수립···5중전회 習 리더십 부각 

2018년 2월 열린 중국 공산당 19기3중전회 모습.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 방역과 경기 회복 자신감을 기반으로 내수 우위를 앞세워 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26~29일 나흘간 열리는 제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다. 

5중전회의 핵심은 중국 5개년(2021~202년) 중장기 발전 계획인 14차5개년 계획(이하 14·5계획) 제정 논의다. 신중국 설립 이래 14번째 시행하는 5개년 계획으로, 중국은 5년 단위로 장기 경제개발 계획을 수립해 집행한다.

중국 지도부에게 14·5계획의 의미는 크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0년까지 샤오캉(小康,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의 전면전 건설이라는 첫째 목표를 실현하고 나서, 내년은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둘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첫 발걸음을 내딛는 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이 직면한 국제 정치, 경제 환경도 험난하다. 올초 갑작스레 터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전 세계 경제, 정치, 안보 지형을 바꿨고,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위협도 현실화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중·장기적인 것으로, 지구전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한 중국 지도부는 14·5계획의 초점을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시장을 키우는 한편, 중국 경제, 기술 등 방면에서 자립도를 높이는 데 맞출 것으로 예상됐다. 

◆ '세상에서 제일 비싼 개미'가 상하이·홍콩에 뜬다
 

[자료=앤트그룹]


10월 말 중국 주식시장에는 역대급 ‘IPO 대어’ 출몰도 예고돼 있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개미’라고 불리는 앤트그룹 기업공개(IPO)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그룹 알리바바의 금융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상하이,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상하이(커촹반)·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모두 350억 달러(약 41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역대 최대 규모인 사우디아람코(294억 달러)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상장 후 앤트그룹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은행 시총 1위인 JP모건 시총도 3000억 달러가 안 넘는다.

앤트그룹 상장으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은 세계 10대 부자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앤트그룹은 알리바그룹이 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지배주주는 마윈이다. 그가 직접 보유한 지분은 8.8%지만, 직·간접적으로 50%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앤트그룹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다. 기업가치는 약 2500억 달러 안팎으로 평가받는다

2004년 미국 페이팔을 모방해 알리바바 산하 모바일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앤트그룹은 오늘날 마이차이푸(자산관리), 마이뱅크(인터넷은행), 즈마신용(신용평가),위어바오(머니마켓펀드), 화베이(신용대출) 등 여러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이 금융업에 집중돼 있다.

앤트그룹은 지난 6월 기존의 ‘앤트파이낸셜’이라는 사명을 ‘앤트테크놀로지’로 바꿨다. 금융 꼬리표를 떼고 기술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앤트그룹은 거래소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도 기술 요소를 적극 부각시켰다.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131차례 등장한 것만으로도 이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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