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
홍승혜 작가가 2005년 만든 ‘말나무’ 작품 앞에서 핸드폰을 꺼내 QR 코드를 찍고 작품 설명을 듣는다. 한국의 대표 건축가인 故 김수근(1931~1986)이 설계한 붉은 벽돌 건물인 아르코미술관 이야기도 흥미롭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야외를 천천히 걸으며 모처럼 미술을 편안하게 즐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이하 예술위) 아르코미술관은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 속에서 누구나 편하게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바깥에서 즐기는 아르코미술관’ 시리즈를 선보인다.
‘바깥에서 즐기는 아르코미술관’은 코로나19로 장기화로 정체됐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미술관 전시실을 벗어나 실외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안전하게 예술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기 위해 기획됐다.
‘스스로 도슨트’는 추석 연휴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 중인 비대면 프로그램이다. 대학로 유명 건축물과 마로니에 공원 주변에 설치된 야외조각 등 아르코미술관 소장품을 QR 코드를 통해 제공되는 해설 영상과 함께 찾아가 감상하는 예술체험 프로그램이다.
오는 10월 6일부터 진행되는 ‘아트토크 : 묻고 답하는 온(오)프라인 포스터’는 디자이너, 큐레이터, 평론가 등 현장 전문가 4명이 온라인으로 던진 대화 주제에 신진작가들이 포스터로 답하는 신개념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원작은 온라인에서 전시 중이며, 최종 선정된 12개 작품은 아르코미술관 바깥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윈도우 전시로 선보일 예정이다.
‘집으로 온 아르코미술관’(가제)은 집콕 문화생활을 즐겁게 만들어줄 프로그램이다. 가정으로 배송된 그림책 교육 키트와 함께 스토리를 가진 식물을 가꾸며 자연환경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정서적 안정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2월 중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신청을 받아 배포할 예정이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 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술 창작과 관람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예술 활동을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미술관 바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을 만나는 프로그램을 시리즈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도심 속에도 미술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은 오는 12월 3일까지 2020 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 큐레이팅 ‘광화문 랩소디’를 선보인다. 올해는 대학미술협의회와 공동주최로 진행한다.
‘광화문 랩소디’는 우리나라의 대표 역사·문화 거점인 광화문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주제로 삼아 4개의 대학교가 선보이는 총 8점의 조형 작품이 전시다. 세종문화회관이 위치해 있는 광화문이라는 장소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시각적으로 재조명한 예술 작품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의 예술적 상상력을 깨운다.
동국대(김민수·박재성·서동해·성태윤·전기수·조원·조은상)는 광화문 광장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흘러넘치지 않는’와 ‘그러나 강렬하게’를 소개한다. 두 작품을 통해 민주주의의 표상이 되어 온 광화문 광장을 자유와 투쟁의 장소에서 자유에 대한 염원과 환희의 흐름을 품고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바꾸고자 하는 생각을 전한다.
성신여대(김규진·김리현·김재인·남지형·서승원·송현구·이승호·차정아)는 광화문을 소재로 해 즐거운 상상력을 더한 작품을 선보인다.
‘마법의 정원’은 자연석·FRP·스테인레스 스틸·레진 등을 주재료로 하여 제작된 조형작품으로 세종문화회관 후정에 위치한 작은 돌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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