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엔대사 "전쟁 억제할 힘 가져야 평화 수호"...한미 직접 언급 안 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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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9-3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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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5회 유엔총회 참석...일반토의 연설 진행

  • "화려한 변신 위해 목숨 같은 존엄 팔 수 없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 [사진=연합뉴스]



"전쟁을 억제할 절대적인 힘을 가질 때만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 참석,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는 북한에 대한 핵 위협이 계속된다고 주장하며 "평화는 어느 일방이 바란다고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대사는 또 "허리띠를 죄어가며 쟁취한 자위적 전쟁 억제력이 있어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굳건히 수호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화려한 변신을 위해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 없다"면서 "공화국은 인민의 안전을 굳건히 담보할 수 있게 된 현실 위에서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보상을 위해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핵무기 등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사는 10분여 진행한 이번 연설에서 미국 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김 대사는 지난해 연설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등을 거론, 2018년 싱가포르에서 양국이 맺은 6·12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김 대사는 또한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첨단 무기가 한반도에 투입되고 있다"면서 남측을 향한 불편한 심경도 드러냈으나 대한민국이란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 대사는 지난해에 역시 '남조선 당국'이란 단어와 함께 공격형 무기 반입이 남북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사는 자력갱생 의지를 역설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경제적 난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노동당 창당 75주년을 맞아 자력자강을 위한 위대한 창조물들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올해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면서도 "자체 힘으로 빠른 시일 안에 인민에게 안정된 생활을 안겨주기 위한 힘찬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김 대사는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정치철학 이념으로 내세우는 공화국 정부의 선견지명 영도에 의해 방역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김정은 동지는 비범한 예지와 단호한 결단으로 전염병 유입과 전파를 막기 위한 선제적인 비상방역 대책을 강하게 세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화국 정부는 전염병 유입 위험성이 완전히 소실될 때까지 사소한 행위나 양보도 허용하지 않고 국가적 비상방역 조치들을 더욱 강화해서 인민과 국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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