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추석이 바꾼 선물 풍속도..."어르신 향수·어린이 건강식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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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기자
입력 2020-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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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족 구성원이 코로나19로 서로 간의 방문을 자제하는 '비대면 추석 명절'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선물의 중요성이 어느때 보다 커진 모양새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담아 선물로 정성을 전하려는 마음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들은 "예년과 다르게 전통적인 명절 선물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선물 문의가 꽤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비대면 명절로 인한 새로운 선물 수요를 살펴본다. 

◆연인이 아닌 부모를 위한 향수 선물 급증 
향수는 연인들이 선물을 고민할 때 찾는 품목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비대면 명절에는 이런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부모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만 봐도 알수 있다. 

홍윤표 퍼퓸그라피 대표는 "올해 추석 전 두 달의 배송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며 "중장년 부모님을 위한 향수 문의가 계속해서 들어와 내심 놀랐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우리는 배송 상자를 풀면서 향수를 꺼낼 때까지 고급 소재에 읽을 만한 텍스트, 스토리텔링 등으로 '여는 재미'를 구현해왔다"며 "정성이라는 명절 키워드와 퍼퓸그라피의 브랜딩이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가족을 위한 수제 액세서리 수요 늘어
액세서리는 연인들의 아이템인 듯 하지만, 가족 선물로도 꾸준한 수요가 있다. 

특히 이번 명절에는 미아방지용 목걸이가 유독 인기를 끌었다. 은 소재 팬던트에 아이의 이름과 부모 연락처를 선명히 각인한 목걸이가 어르신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김성만 팅클유 대표는 "목걸이나 반지 등을 수제로 만들면서 고객이 요구한 문구를 각인해 왔다"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옵션은 사이즈와 색상, 폰트, 문구가 기본이며 원하면 선물포장까지 추가할 수 있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선물 포장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이 가족을 챙기려는 명절의 감성과 잘 어우러졌기 때문에 소비자 구매도 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르신보다 손주·조카 위한 건강식품 수요↑
추석 명절 대표 선물은 어르신을 위한 건강식품이다. 이번 명절에는 어린이를 위한 건강식품 수요도 증가했다.  

유성재 강원식품 대표는 "명절에 손주와 조카를 만나 용돈을 쥐여주지 못하는 어른들의 아쉬움도 크다"며 "명절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고객에게 다가설 기회"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비대면 여부와 상관 없이 명절을 앞두고 출하 준비를 꼼꼼히 해왔다"며 "올해는 어린이가 먹기 편한 유기농 과일 주스를 쇼핑몰 메인 화면에 노출하는 한편, 추석 특별 할인 이벤트를 더했다. 이런 전략이 적중해 이달 매출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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