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왔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안 나왔다. 카이스트 학생을 키우는 게 곧 국력을 키우는 것."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한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국가 미래를 위해 전재산 766억원을 기부한 소회를 밝혔다.
이 회장은 카이스트에 전재산을 기부할 결심을 한 데 대해 "서남표 카이스트 전 총장이 '우리나라에 과학자의 필요성, 과학 발전과 국력'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내 마음을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부를 하고 나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라며 "지금까지 성실하게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 성실하게 살다가 죽으면 행복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수령한 퀴즈 상금 100만 원까지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며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63년부터 서울신문과 한국경제 등 주요 일간지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군부독재시절 언론탄압으로 해직된 이후 1971년 광원목장을 창업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광원목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운 뒤 1988년부터 부동산 업체 광원산업을 이끌며 영향력있는 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10여년간 세 차례나 카이스트에 고액의 기부금을 전달하며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는 지난 2012년 미국 LA 소재 자신 소유의 80억원대 부동산을 카이스트에 기부해 이듬해 카이스트로부터 명예 과학기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6년에는 10억원의 부동산을 유증했고, 올해 676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기부해 역사상 카이스트에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기업이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