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코로나19 위기 선도국가·포용사회·국민통합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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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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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천절 경축식 축사 "국가위기, 신화적 관점으로 극복"

  • "화합 깨지면 공든 탑 무너져" 개천절 불법집회 지적

  • 정치권 '협치' 당부…"위기 극복의 견인차 되어 달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신화적 관점으로 극복하겠다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지향점으로 ‘선도국가’, ‘포용사회’, ‘국민통합’ 등을 제시했다.

정 총리는 3일 오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하늘이 열리는 날, 코로나로 닫힌 마음도 열리고, 막혔던 경제도 열리길’이라는 주제의 축사를 통해 앞으로 열어가야 할 새로운 역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강한 나라다. 경제대국들이 코로나 환난에 무릎 꿇을 때,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률로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며 ”세계가 경탄하고 세계를 압도하는 이 힘은 모두 국민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발 빠른 추격자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사회 전반의 근원적 변화를 대한민국의 재도약 기회를 전화해야 한다”면서 ‘선도국가’를 새로운 역사의 지향으로 거론했다.

그는 K-방역, 산업화, 민주화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미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5G(5세대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 있다면서 “‘한국판 뉴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와 문화를 선도하는 도약과 웅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운데)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린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이제 ‘국민의 삶이 먼저’”라며 “정부는 국민 누구나 아프면 치료받고, 공부하고 싶으면 교육받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인정받고,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안정된 삶의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포용사회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위기 속에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복지의 질을 높여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기반을 다져왔다. 더 이상 ‘성장과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소외와 차별에 눈을 감아서도, 공정과 개혁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단 한 명의 국민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를 포용사회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맹자의 발언을 인용해 ‘국민통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맹자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세 가지 요소로 천시, 지리, 인화를 들면서 이 가운데 사람 즉, 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화합으로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화합이 깨지면 공든 탑도 한순간에 무너진다”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이미 이런 경험을 겪었고, 두 번은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개천절 불법 집회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정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집회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지지받을 수 없다”면서 “방역 앞에 작은 균열은 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통로라는 점을 꼭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정치권을 향해서도 “코로나19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통 큰 협치를 통해 분열의 불씨를 잠재우고 위기 극복의 견인차가 되어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73년 전 백범 김구 선생이 개천절을 맞아 남긴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라는 발언은 언급하며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총리는 “우리 겨레가 품었던 원대한 꿈이 실현되는 새로운 개천의 역사를 향해 나아가자”면서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선도국가’,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포용사회’,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한 ‘국민통합’의 기치는 바로 그 꿈을 실현하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정신 그리고 하늘의 뜻을 구하는 재세이화의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겠다”면서 ‘맹세하노니, 잘 받아 빛내오리다’라는 개천절 노래 마지막 가사로 축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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