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염경로, 호프 힉스 아닐 수도... 접촉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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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0-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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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힉스 보좌관 확진 몇 시간후 확진판정…다른 행사서 감염됐을 수도

  • 최근 일주일간 매일 공개행사...CNN "트럼프, 이전부터 무기력해보여"

오하이주 방문해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코로나에 걸리면서 감염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언론에선 우선 거론되는 인물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지만, 다른 이로부터 감염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힉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사실을 공개하기 몇시간 전 감염 사실이 먼저 알려지면서 감염 경로로 지목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선 첫 TV토론과 다음달 미네소타주 유세를 위해 이동할 때 대통령 전용기와 전용 헬기에 트럼프와 동승했다. AP통신은 힉스가 지난달 30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의 미네소타 유세 동행 후 돌아오던 에어포스원 안에서 가벼운 증상을 느끼기 시작해 기내에서 다른 탑승자들과 격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네소타주 유세를 끝낸 후 비행기 안에서 잠이 든 모습을 보였고, 그 이튿날 모금 행사 때는 무기력해 보였다고 보도했다.

확진 사실이 알려지기 전 트럼프 대통령을 접촉한 인사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가 쉬어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세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코로나19 평균 잠복기가 4~7일인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원이 힉스 보좌관이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하루에 여러 주를 돌아다니며 유세나 선거 관련 행사를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공영라디오 NPR도 "대통령이 최근 방문한 도시와 주의 보건당국은 대통령 부부 및 동행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과 연락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했다.

백악관은 초비상이 걸렸다. 힉스가 지난달 29~30일 탑승한 항공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멜라니아 여사 등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백악관 다른 참모들도 탑승했다. 당시 힉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븐 밀러 등 백악관 고위 참모들과 헬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 행사를 가졌고, 27일에는 골프장을 다녀온 뒤 저녁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군 장성들과의 행사를 진행했다.

28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일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검사 능력 향상에 관한 브리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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