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가장 선호하던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3분기 역대 최대 판매고를 기록한 테슬라이지만 배터리데이의 실망감과 중장기적 실적 개선에 대한 의문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종목으로, 현재 해외 주식 보관규모(37억6205만0503달러)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테슬라 주주인 서학개미들은 22일(현지시간) 열린 배터리데이에서의 내재화 배터리 개발 내용의 부재 등으로 실망감을 나타냈다.
실망감은 실망매물 출연으로 이어졌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달 21일부터 6거래일 연속 테슬라를 순매도했다. 투자자들은 6거래일 동안 4억8805만달러어치 매수, 6억7612만달러어치 매도하며 1억8807만달러어치를 팔아치운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9월 첫째주에는 3억5378만달러나 순매수했다. 이후 둘째주 2억4314만달러, 셋째주 6737만달러 등으로 순매수세가 줄어들었고 전주부터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테슬라는 코로나19로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이 일시 폐쇄됐음에도 올해 9월까지 31만8000여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9만7000대)보다 44%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고 기록이고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예상치(13만7000대)보다 많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내년에는 인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공행진하던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힘을 못쓰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한달간 주가가 16% 가량 하락했다. 분기 최고 출하량을 공개한 이날도 주가는 종가 기준 주당 415.0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7.38% 급락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업계에서는 주가가 고평가란 의견이 강했다”면서 “배터리데이, S&P500지수 편입 불발 등 주가 상승 기대감을 이끌었던 이벤트가 소멸한 만큼 주가는 당분간 하락 안정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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