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지 하루가 지났다. 스스로 '무증상'이라고 주장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군병원에 긴급 이송됐고, 아직 임상시험 중인 항체치료제와 렘데시비르 등을 투약받았다.
한편, 그간 대선 유세를 위해 미국 전역을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전파자'로 떠올랐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백악관과 여당인 공화당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국정 공백'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그간 대선 유세를 위해 미국 전역을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전파자'로 떠올랐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백악관과 여당인 공화당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국정 공백'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괜찮다지만, 괜찮은걸까?"...백악관 요양서 군병원 긴급 이송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를 통해 미국 메릴랜드주에 소재한 월터리드 군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 이동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헬기를 타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걸어가 헬기에 탑승했다. 걸어가던 도중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지만, 문답을 위해 멈춰서지는 않았다.
백악관 측은 "대통령이 미열, 기침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백악관 내 추가 확산을 줄이기 위해 입원 치료를 받기로 했다"면서 "당분간 필요한 업무는 병원에서 이어갈 것"이라면서 한시적 권력 이양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언론은 트럼프의 상태가 백악관의 발표보다 심각하다는 보도를 내고 있다. 영부인은 백악관에 남고 트럼프만 입원 치료를 받기로 한 것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74세'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악화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대통령의 상태가 악화했고, 미열·기침·코막힘 증상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 역시 이날 저녁 백악관 참모진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트럼프의 증상이 "가벼운 상태보다는 심각하다"며 "트럼프는 매우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가끔씩 호흡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유튜브/CNBC]
'신의 선물' 클로로퀸 투약은 안 받아...항체약물·렘데시비르 치료 중
전날 백악관 의료진은 미국 생명공학업체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 8g과 코로나19 회복 환자에게서 추출한 항체를 혼합해 투약하는 '칵테일 요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용했다. 아울러 자가 면역력을 높이는 아연·비타민D·아스피린·파모티딘·멜라토닌도 복용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약한 리제네론의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 약물 'Regn-COV2'는 코로나19 초기 질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약물로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안전성과 효능은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리제네론의 항체 약물 투약이 논란이 되자,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중증 발전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처"라고 해명했다.
군병원 이송 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검증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았다.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기존 중증 환자 치료에 쓰였던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승인 범위를 경증 환자에게도 확대했다.
이날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오늘 저녁 대통령이 아주 잘 있다고 보고하게 돼 기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산소 보충이 필요하지 않으며, 전문가들과 상의해 렘데시비르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이 극찬해왔던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투약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받을 구체적인 치료 방법에 대해선 더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바이든·펜스 부통령 음성...백악관 내 '8명' 집단 감염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동안 미 전역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미 대통령 본인을 포함한 9명의 백악관 인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우선, 확진 판정이 날 경우 미국 대선 정국 공백 우려가 컸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백악관 핵심 인사들인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 등은 감염을 피했지만,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보좌관·빌 스테피언 트럼프 캠프 홍보 전략가 등 트럼프 재선 캠프의 주요 인사들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렸던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행사에 참여했던 공화당 중진들의 집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주인공인 에이미 코니 베렛 연방대법관 지명자는 이미 지난 여름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했기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톰 틸리스·마이크 리·마샤 블랙번·마이크 크레이포·뎁 피셔·벤 새서·조시 홀리·켈리 로에플러 등 공화당 상원의원 8명은 이날 행사에 참여했고 이 중 두 명(톰 틸리스·마이크 리)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는 지난달 25일부터 선거 유세를 위해 최소 9개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며, 백악관과 공화당 인사들에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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