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이하 현지시간)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매우 좋다"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열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팀은 대통령의 상태가 크게 호전돼 매우 기뻐하고 있다"면서 “지난 1일 가벼운 기침과 코막힘, 피로감 등 증상이 있었지만, 현재 이 증상들은 다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좋지 않았다는 백악관 관계자들의 증언도 잇따라 나와 논란이 일었다. 콘리 박사가 퇴원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 것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외신은 전했다.
◆산소호흡기 할 정도로 상황 악화해 입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에 가까운 2명의 인사를 인용해 대통령이 산소호흡기를 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아져 결국 군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고 3일 보도했다. 이어 "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 징후(바이탈사인)가 매우 우려스러웠으며,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관계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대통령의 향후 완쾌 여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해당 관계자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라고 밝혔다.
월터 리드 군 병원 의료진의 설명은 다르다. 숀 둘리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현재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지 않으며, 호흡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이라도 걸어서 병원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처럼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일 새벽 1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양성판정 사실을 알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와 코로나에서 회복한 환자의 항체를 혼합하는 '칵테일' 요법 치료를 받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이는 아직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는 당시 대통령의 상태가 그만큼 위중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담당하는 의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호흡기를 낀 적이 있는 제 여부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트윗 통해 건강 상태 전해···확진 시점 논란도
의료진의 기자회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짧은 트윗을 통해 "상태가 괜찮다"고 밝혔다. 이어 4분짜리 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2일 금요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으며, 치료제 중 하나로 알려진 렘데시비르 투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렘데시비르는 중증 환자에게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이언 가리발디 박사는 렘데시비르 치료를 5일 동안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으로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 발현 시기에 대한 논란도 일어 혼란이 커졌다.
콘리 주치의는 3일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지 72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알려진 2일 새벽보다 훨씬 전에 코로나19로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 된다.
기자회견에서 콘리 주치의는 3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72시간이 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첫 주, 즉 7일에서 10일 사이가 가장 병세를 판가름 하는 중요한 시기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료팀도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전부터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즉, 양성 사실이 밝혀지기 전인 1일부터 치료를 받았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논란이 일자 백악관과 콘리 주치의는 진단받은 지 3일째가 된다는 것을 72시간으로 잘못 표현했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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