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개천절 광화문 광장 코로나 계엄령 선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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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10-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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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방역, 경찰방역 국가가 돼…성난 민심 점점 더 타올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정부의 광화문 집회 봉쇄 조치를 두고 “광화문 광장에 사실상의 코로나 계엄령이 선포된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 광화문 광장에 경찰버스로 겹겹이 쌓은 ‘재인산성’이 국민들을 슬프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무엇이 그리 두렵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경찰은 보수단체의 반정부 시위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방역을 목적으로, 서울시내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경찰버스 300대를 광화문 광장 일대에 배치했다. 일각에선 경찰의 차벽을 ‘재인산성’이라 지칭하며, “방역 독재”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언제부터 경찰이 나서서 방역까지 떠맡는 나라가 됐느냐. 의료방역, 보건방역은 오간데 없고 정치방역, 경찰방역 국가가 됐다”고 했다.

이어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 및 시위의 자유, 법원이 인정한 집회 및 시위의 자유까지 사실상 방해하고 금지하는 공권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북한의 계몽군주는 소총과 휘발유로 코로나를 방역했고, 우리 대통령은 경찰버스와 공권력을 동원해서 코로나를 방역하고 있다”면서 “세계 어느 선진국에서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이렇게 막대한 공권력을 행사해서 시민의 헌법상 권리와 자유를 억압했느냐”고 물었다.

특히 광화문 광장 외 유원지 등에 많은 인원들이 결집한 것을 지적, “광화문 광장 외에 전국 유원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느냐, 이게 여실히 경찰방역, 정치방역이란 걸 증명해준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어제 하루 경찰버스, 경찰력으로 집회를 잘 봉쇄했다고 자축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시민들의 성난 분노는 안으로 점점 더 불타오르고 있다는 현실을 분명히 직시하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아울러 문 대통령이 대선 당시 “(국민들이 퇴진을 요구한다면)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겠다. 시민들 앞에 서서 끝장토론이라도 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 것을 거론, “국민들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분노하는지 제발 광화문에 나와서 들어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고쳐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개천절인 3일 오전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서울 광화문∼서울시청까지 이르는 세종대로와 인도에서는 경찰 차량이 방벽을 이루고 있으며, 광화문 광장에는 케이블로 고정된 펜스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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