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원 시기를 놓고 의료진과 백악관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5일(현지시간) 퇴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그가 당분간 병원에 더 머물 것이라고 해 대통령의 퇴원 문제를 두고 혼선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의료팀은 4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오늘처럼 계속 좋다면 내일(5일) 퇴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 뒤 일시적으로 건강이 악화하는 증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퇴원을 거론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좋아졌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다.
또 이날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지난 2일과 3일에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다만 현재 트럼프 대통령 상태는 양호하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다. 이날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이후 발열 증상이 없고 포화산소도 역시 98%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간과 콩팥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빨리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가길 원하지만, 당분간 월터 리드 군 병원에 머물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 관련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논의했으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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