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산시성 석탄기업 5곳 합병... 5억톤 석탄공룡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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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10-0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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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탄大省 산시성, 석탄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산시성 5대 석탄 국유기업 합병. 


중국 석탄업계 구조조정으로 연간 석탄생산량 5억톤(t) 규모의 '석탄 공룡'이 출범한다. 부채난에 허덕이는 석탄 국유기업 5곳을 합병해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석탄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산시(山西)성 정부가 산하 석탄 국유기업 5곳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퉁메이(同煤), 진넝(晉能), 양메이(陽煤), 루안(潞安), 진메이(晉煤) 등 5개 석탄 국유기업과 중국 타이위안 석탄거래 중심까지 모두 6곳을 합병해 진넝에너지홀딩스그룹(이하 진넝홀딩스)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합병 후 진넝홀딩스는 연간 석탄생산량은 5억톤 이상, 매출은 8200억 위안(약 141조원)의 석탄 공룡기업으로 거듭난다. 이는 현재 중국 1위 석탄기업인 중국국가에너지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현재 중국 1~3위 석탄기업은 중국국가에너지그룹, 산둥에너지그룹, 중메이그룹이었다. 세 기업의 연간 석탄 생산량은 각각 5억1000만톤,  2억9100만톤, 2억1000만톤씩이다. 

산시성 당국은 "진넝홀딩스 출범은 산시성 에너지 기업이 핵심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시성 정부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진넝홀딩스를 세계 최대 석탄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최대 석탄기업은 인도 국유기업인 콜인디아(Coal India)다. 인도 전체 석탄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연간 석탄생산량이 6억톤이 넘는다.

산시성은 석탄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석탄대성(大省)'이다. 산시성 연간 석탄 생산량은 9억7109만톤으로, 네이멍구(10억톤)에 이은 중국 2대 석탄 생산지다. 산시성 산하에만 퉁메이, 진넝, 양메이, 루안, 진메이, 산메이, 자오메이 등 모두 7개 대형 석탄 국유기업이 소재하고 있다. 

사실 수 십년간 이어진 중국 경제 두 자릿수 고속 성장으로 호황을 누렸던 석탄업계는 수 년 전부터 중국 경기 둔화세로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공급 과잉과 부채 과다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석탄업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당시 중국은 향후 3~5년 내 석탄 생산량을 5억톤 감산해 생산과잉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산시성 석탄기업 부채 문제는 줄기는커녕 여전히 늘고 있는 추세다. 중국 온라인매체 제멘망에 따르면 2016~2018년 산시성 산하 7개 석탄기업 총부채액은 1조2600억, 1조3400억, 1조3800억 위안으로 매년 늘어나 지난해 말 1조4400억 위안(약 250조원)까지 급증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15%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올 들어 산시성 정부가 구조조정에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한 이유다. 지난 4월에도 산시성 국유 석탄기업인 자오메이(焦煤) 그룹과 산메이(山煤)그룹이 합병됐다. 이어서 이번에 5곳 기업이 합병돼 진넝홀딩스로 재출범하면서 산시성 산하 석탄 국유기업은 기존의 7곳에서 2곳으로 재편됐다.
 

산시성 석탄기업 부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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