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새 가치 줄 수 있는 첨단기술개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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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10-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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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제11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개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노광기(빛을 쪼이는 장비) 등 핵심장비 국산화에 나선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장비 개발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등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삼성·LG디스플레이는 중견·중소기업과 함께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5일 서울 강남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소재·부품·장비기업과 패널기업 간 상생 협력을 위한 ‘디스플레이산업 연대와 협력 협의체’를 발족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발족식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현재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LCD는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고, OLED를 통한 차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의 도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업계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첨단기술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에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업활력특별법으로 우리 업계를 지원해 주고, 중견·중소기업에 힘이 되어준 점 깊이 감사하다”며 “새로운 혁신을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협의체는 지난 2018년 2월 구성된 민·관 공동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생발전위원회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로 각각 분리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약 30곳이 참여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패널기업 2개사와 에스에프에이, 덕산네오룩스 등 소재부품·장비업체 6개사가 대표로 참여하고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협의체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노광기·이온주입기 등 핵심장비 개발 △대·중견·중소기업 상생형 사업재편 △소부장 성능평가 및 사업화 지원 △산학연 연대 퇴직인력 활용 등을 추진한다.

이처럼 디스플레이 업계가 손을 맞잡은 이유는 지난해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영향이다.

디스플레이는 패널의 품질이 TV나 휴대폰 등 완제품(전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패널의 품질에는 소재(후방)가 중요하다. 그야말로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장치산업이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가 글로벌 1위지만, 핵심 소재의 대일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패널기업과 소부장 업체 간 협력이 중요한 이유다.

이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중견·중소 장비업체가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했던 노광기와 이온주입기 등 핵심장비 개발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LG디스플레이는 수요기업으로 공동 참여해 해당 장비의 성능을 평가하고, 사업화까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협의체는 대·중견·중소기업 상생형 사업 재편에도 나선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3일 5개 협력사와 함께 정부로부터 LCD 사업에서 차세대 QD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재편한다는 승인을 받았다. 이번 사업 재편 승인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사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QD 디스플레이 신(新)시장 생태계를 개척해 나가는 과정인 만큼 사업재편을 함께 추진하는 중견·중소기업에 제조공정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등 상생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왼쪽)과 협력 기업인 그린광학 직원(오른쪽)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점검하는 모습. 2020.7.23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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