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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로히터]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케 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 윌터 리드 군병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료팀은 "대통령은 오늘 아침 상태가 아주 좋다" 등 긍정적인 소식만 전했다.
하지만 회견 뒤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은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징후가 지난 24시간 동안 아주 우려스러웠고 치료에 있어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 아직 완전한 회복을 위한 분명한 경로에 들어선 건 아니다"라며 의료팀과는 정반대 입장을 전했다. 또한 해당 발언을 익명으로 사용해도 좋다고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은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메도스 실장은 자신의 발언이 익명으로 보도되길 원했지만 자신이 기자단과 만나는 모습이 여러 사람에게 포착됐고, 일부 언론이 자신의 이름을 노출해 보도한 것.
이를 알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메도스 실장에게 분노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한 참모는 해당 방송을 통해 "메도스 실장이 의료팀 브리핑의 신뢰성을 손상한 것으로 비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하게 만든 메도스 실장은 4일 진행된 의료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옆 벤치에 앉아 머리를 양손으로 문지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해당 모습에 AP통신의 한 기자는 "이 사진은 그의 주말에 대해 최소 1000개의 단어를 말하고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 등 의료팀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안정적이며 이르면 내일쯤 퇴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 혈중 산소농도 하락을 경험했고, 2일에는 고열 증세를 보였고 산소호흡기를 권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서실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고, 대통령의 감염 인지 시간에 대한 논란을 일으킨 브리핑 발언에 대해서는 "증상에 대해 다른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전용차를 타고 행차(?)에 나섰다가 온갖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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