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석 교수는 ‘잠시 멈춘 세계 앞에서’란 책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 팬데믹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지속해온 삶의 패턴을 버려라. 당장 멈춰라! 그러지 않으면 파멸이다.”
인간의 ‘속도’와 지구의 파괴를 경고하는 말이지만, 코로나19로 ‘인류의 동작그만’ 사태에 직면한 호텔·여행업계에는 이보다 더 절실한 말은 없을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도 지속적인 생존책일 수는 없다. ‘지속해온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앞날이 없다.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질러 보기로 했다. 해외에 그냥 나가는 척하는 여행은 어떨까. 외국 공항에 내리지 않고 회항하는 가상여행상품부터 호텔 재택근무 패키지 등 이색상품에 소비자는 뜨겁게 반응했고, 무너져 가던 업계에 솟아날 구멍이 생겼다.
이 정도로 업계가 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고정관념을 깨면 코로나 절망도 깰 수 있다는 ‘희망투어’의 길을 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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