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올해 말 은퇴하겠다는 발표에도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는 굳건했다. 예전부터 여러 차례 은퇴 의사를 밝힌 만큼 주가 출렁임 없이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6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38%) 오른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2.04%, 1.6% 상승한 채 마감했다. 지난해 '은퇴 발언'으로 주가가 3~4%가량 하락한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이날 서정진 회장은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20'에서 "12월 31일 은퇴한 후 1월부터 스타트업 모임에 참여할 것"이라며 회장은 "지금 직원은 한 명도 데려가지 않을 예정으로 19년 전 창업한 정신으로 돌아가 유-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서 회장이 지분 95.5%를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 지분 20%와 셀트리온제약 지분 55%를 지배하는 구조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서 회장이 직접 지분 35.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해당 발언에도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거래량 역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 회장은 지난 시간 동안 은퇴 의사를 여러번 밝혀왔다. 앞서 지난해 1월 서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2년간 세계 직판 체계를 구축하고 2020년 말 은퇴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길 생각"이라고 밝힌 바도 있다.
또 셀트리온이 지난달 25일 공시를 통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주가를 떠받친 모양새다. 셀트리온은 지주사 설립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을 통해 단일 회사에서 개발, 생산, 유통, 판매까지 가능해져 거래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과 사업 투명성이 제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개발·생산회사와 판매회사의 합병이기에 실질적으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합산 현금이 1조2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파이프라인 개발과 인수합병(M&A) 등 현금을 활용한 방안이 기대되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또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화된 지배구조와 이익 배분비율 논란을 해소해 투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단순 합산 시가총액이 52조원으로 코스피 3위에 올라 패시브 펀드의 매수수요가 높다”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한 대차상환 요청에 따라 환매수(숏커버링)도 발생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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