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1부(전준철 부장검사)는 이날 최 회장 집과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SK네트웍스 본사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신원 회장이 200억원 규모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배임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압수수색 업체에는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회장 취임 전에 이끌던 SKC도 포함됐다.
이날 검사와 수사관들은 이런 의혹을 입증할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금융정보분석원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해 계좌 추적 등 내사를 진행해왔다. 최근 반부패수사1부로 사건을 재배당했다.
자금 흐름을 쫓아온 검찰은 SK네트웍스 비자금 조성이 SK그룹 차원이 아닌 최신원 회장 개인 비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부패수사1부는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최신원 회장을 검찰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 둘째 아들이다. 현재 SK그룹 수장인 최태원 회장 사촌형이자, SK케미칼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최창원 부회장 친형이다.
배터리 소재 등을 만드는 SK그룹 화학·소재 계열사인 SKC 대표를 맡아오다 2016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이동했다. 취임 뒤 의류·주유소 직영 사업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동양매직(현 SK매직)·AJ렌터카(현 SK렌터카) 등을 인수해 회사 덩치를 크게 불렸다.
최신원 회장이 기소될 경우 형제가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된다.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국가백신사업 입찰 담합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2016~2019년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입찰에서 들러리 업체를 끼는 방식으로 사업을 따내고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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