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80만원 받는 대한민국학술원회원, 김활란 등 초대멤버...태생은 '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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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종 인턴기자
입력 2020-10-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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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출신 78.6%...국내 최고 권위있는 학술원, 다양성 부족 지적

1954년 설립돼 학술발전에 공적이 있는 인문·사회·과학 학자가 회원이 되는 대한민국학술원 역대 회원 15명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학술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등 역대 회원 중 15명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있다.

자료에 따르면 친일 행적 논란이 있는 회원 15명은 김 전 총장을 비롯해 백낙준 연세대학교 초대 총장, 유진오 고려대학교 초대 총장, 이병도, 고승제, 고황경, 김동화, 김두헌, 김준보, 남흥우, 박일경, 신기석, 신석호, 이인기, 이항녕이다. 이 가운데 고승제, 김두헌, 신기석, 신석호, 유진오, 이병도 6명은 초대 멤버다.

학술원 회원이 되면 임기가 평생 보장되며 매달 180만원 회원 수당을 받고, 회의참석·학술연구지원비를 받는다. 박 의원은 "사실상 (권위 있는) 학술원이 친일 행적이 있는 인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2004년 학술원에서 간행한 역대 회원 행적 내용을 통해 이들의 친일 행위를 옹호하거나 은폐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전 총장의 경우 대표적인 여성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꼽히지만 친일행적을 마음대로 폄론해선 안 된다며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 전 총장 역시 1930년대 중반부터 1945년까지 친일 행적이 있지만 해당 내용을 간행본에 기술하지 않았다.

학술원 친일논란 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출신이 회원 145명 중 114명을 차지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출신 회원은 78.6%이며, 연세대 출신 7명(4.8%), 고려대 출신 3명(2.1%), 기타 대학(14.5%)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 간 가입회원 26명 중 20명도 서울대 출신이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회원 선출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술원 회원 선출은 기존 회원이 후보자를 추천하고, 분과회의 심사와 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뽑는다. 서울대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박 의원은 "회원 선출 심사를 담당하는 분과회도 서울대 출신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회원 선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간사가 법률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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