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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64조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기록이었던 1분기의 68조8000억원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2분기 24조원보다는 40조원이나 많은 규모다.
순자금 운용이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순자금 운용 규모가 커졌다는 건 여윳돈의 증가폭이 조달액보다 더 많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가계의 2분기 자금 운용 규모는 110조1000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금조달액(46조1000억원)도 지난해 2분기(20조7000억원)나 올해 1분기(15조원)보다 늘었지만 자금 운용액 증가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정부는 곳간이 텅텅 비었다. 정부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지난해 2분기 2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37조9000억원까지 불었다. 이 역시도 역대 최대 기록이다. 가계의 순자금운용이 늘어난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조달 형태별로는 국채 순발행액이 33조8000억원, 금융기관 순차입금이 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 팀장은 “2분기 중 세금 납부 유예 등으로 정부 수입은 줄어든 반면, 적극적 재정 집행 정책에 따라 지원금 등 이전지출, 정부 소비와 투자 등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반기업을 나타내는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 규모도 29조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15조3000억원)보다 커졌다. 자금운용이 61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11조2000억원)보다 122.7% 늘었지만, 자금조달은 그보다 더 크게 증가((26조9000억원→90조4000억원·239.8%)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운전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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