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디즈니플러스(+)로 갈아타야 하나 싶어요. 근데 우리나라에는 언제 들어오나요?"
최근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서비스 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그동안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었던 디즈니 콘텐츠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모두 서비스 종료됐기 때문이다. 당초 2021년께로 알려졌던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이 더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넷플릭스에서 빠진 콘텐츠는 라이온킹, 인어공주와 같은 애니메이션부터 아이언맨, 캐리비안의 해적, 헬프 등 간판 영화까지 일체다.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예상은 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비스 종료를 며칠 앞두고 아끼는 작품을 다시보거나 그동안 못 봤던 작품을 몰아서 보는 이들도 있었다.
때맞춰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구독료로 추정되는 모바일 서비스 화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화면에는 서비스 구독료가 월 9500원, 연간 9만3000원으로 표기됐다.
이 가격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디즈니플러스 앱에 접속했을 때 보여졌다. 현재 국내 앱마켓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앱을 이용할 수 없어 일부 소비자들은 VPN을 통해 구글·애플의 미국 계정으로 우회 접속하기도 한다.
월 9500원은 넷플릭스의 국내 요금과 동일한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베이직 9500원, 스탠더드 1만2000원, 프리미엄 1만4500원으로 월 구독료를 책정하고 있다. 요금제별로 동시 접속자 수와 화질에 차이가 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의 미국 요금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월 9500원인 넷플릭스 요금제의 미국 달러 가격이 8.99달러인데, 디즈니플러스의 미국 기본 요금제는 6.99달러이기 때문이다.
물론 노출된 화면을 100% 신뢰할 수는 없는 상태여서 달러 표기가 단순 변환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아직 통신사들이 디즈니플러스 제휴를 협의 중으로, 가격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마블 영화 팬이거나 아이들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려는 부모 등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서비스 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집단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미 넷플릭스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웨이브(wavve), 왓챠 등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플랫폼별로 콘텐츠가 나뉘다보니 몇 개나 구독해야 하는지 난감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시에 넷플릭스 구독을 연장할지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한 구독자는 "이미 넷플릭스에서 디즈니 콘텐츠가 하나씩 사라지고 있었다"며 "넷플릭스 장점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해지가 고민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동시에 구독 중인 한 직장인은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작품만 보려고 구독하는 게 아닌데 디즈니 콘텐츠, 특히 애니메이션이 빠져서 아쉬움이 크다"며 "추후 디즈니플러스까지 총 3개의 OTT를 구독하는 건 무리인 것도 같아 아예 넷플릭스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 TV 상품으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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