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앤트그룹 IPO 앞두고 악재...미국 제재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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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10-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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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美, 中결제시스템 제재 논의…다만 최종 결정까진 시간 걸리듯"

  • 41조 규모 IPO 앞둔 앤트그룹에 '그림자' 드리워

  • 美, 中 IT굴기 억제···고조되는 미·중 갈등

[자료=앤트그룹]


중국 알리바바 금융회사인 앤트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악재가 터졌다. 미국이 국가 안보 위협을 우려로 앤트그룹 등 중국 결제시스템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 美 "앤트그룹 등 제재 논의"···다만 최종 확정까진 시일 걸릴듯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주 간 미국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 앤트그룹과 텐센트 산하 위챗페이 등 중국 결제 시스템 제재에 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결제 시스템이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지배할 것이란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위 관료들은 지난달 30일 백악관 상황실에 모여 구체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법률적 타당성 여부 등 문제로 최종적으로 제재를 확정하기까지는 시일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앤트그룹 대변인은 블룸버그를 통해 "미국 행정부 내에서 그런 논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우리 사업지는 주로 중국에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41조 규모 IPO 앞둔 앤트그룹에 '그림자' 드리워

이번 소식은 앤트그룹이 이달 말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앤트그룹이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약 350억 달러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역대 최대 IPO 기록을 세운 사우디아람코(294억 달러)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상장후 앤트그룹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은행 시총 1위인 JP모건 시총과 맞먹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미국의 제재 검토 소식이 전해지며 앤트그룹 IPO에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앤트그룹 IPO에 참여하려고 대기 중인 전 세계 수 많은 투자자들이 한발 물러설 수 있기 때문.

특히 미국 정부가 제재를 추진하면 수 많은 미국 투자자들이 앤트그룹 주식을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미 앤트그룹에 투자한 미국 투자자에게도 악재다. 실버 레이크 매니지먼트, 워버그 핀커스, 칼라일 그룹 등 미국 투자회사들은 이미 2018년 앤트그룹에 최소 5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앤트그룹 IPO를 주관할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투자은행(IB)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美, 中 IT굴기 억제···고조되는 미·중 갈등

미국이 실제로 앤트그룹에 제재를 가하면 미·중 갈등이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은 줄곧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비롯해 인터넷기업 바이트댄스 산하 동영상플랫폼 틱톡, 텐센트 산하 모바일메신저 위챗 등 중국 하이테크 기업을 제재 타깃으로 삼아왔다.

겉으론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은 미·중 패권전쟁 속에서 중국 기술기업 부상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현재 앤트그룹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다. 기업가치는 약 25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미국 페이팔을 모방해 알리바바 산하 모바일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앤트그룹은 오늘날 알리페이(모바일결제)는 물론 마이차이푸(자산관리), 마이뱅크(인터넷은행), 즈마신용(신용평가),위어바오(머니마켓펀드), 화베이(신용대출) 등 여러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이 금융업에 집중돼 있다.

앤트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 725억 위안(약 12조4142억원), 순이익 212억 위안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38%, 1000% 증가했다. 다만 이중 중국 이외 지역에서 창출하는 매출은 전체의 5%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버는 수입도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그룹은 알리바그룹이 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지배주주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주다. 그가 직접 보유한 지분은 8.8%지만, 직·간접적으로 50%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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