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의원실에 '야동' 보낸 민주평통..."송구하기 짝이 없다"

8일 외통위 국감...민주평통 "보안조치 철저히"

김영주 의원 "업무 관련없는 파일 무더기 전송"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최근 국정감사 자료를 요구하는 의원실에 불법 촬영된 '야동(야한 동영상)'을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오전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저희 의원실로 제출한 국감자료 파일 중에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파일이 무더기로 전송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의원실에서 꼼꼼하게 자료를 찾다가 민주평통이 얼마나 헤이하게 업무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영화와 게임 등 업무과 관련 없는 파일이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우 심각한 내용도 있다"며 "제목을 말하기 어려운데 '몰카', 말하자면 불법 음란물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아동 불법착취 영상물, 올해에는 '박사방' 불법영상물에 대한 수사가 들어가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민주평통의 PC에는 올해 1월 한 달만 살펴봐도 13건의 영상물이 보관돼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공무원이 근무지에서 음란물을 보고 (의원실에) 전송까지 했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음란물을) 전송한 직원을 법에 따라 징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승환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송구하기 짝이 없다"면서 "업무망과 인터넷망이 분리된 상황에서 양쪽을 오가는 자료가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모두 담긴 것 같다. 철저하게 보안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