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두고 서울시와 대한항공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3만7141㎡의 특별계획구역은 폐지하고, 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긴 '북촌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하면서 제값을 받고 땅을 매각하려는 대한항공이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됐다.
8일 관련 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송현동 부지를 공원으로 지정하는 북촌지구 단위 계획변경안을 의결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의 빠른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사정을 고려해 LH를 통한 선매입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도 공개했다.
서울시는 LH가 송현동 땅을 매입하면 시유지와 맞바꾸는 방식으로 넘겨받는 방안을 구상하고, 적절한 시유지를 물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대한항공은 내년 초까지 매각대금 지급을 원하는데, 서울시가 당장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만큼 제3자인 LH를 끌어들인 것이다.
하지만 LH는 이런 제의를 서울시로부터 받긴 했으나 합의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일단 이를 부인해, 서울시의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LH는 "서울시에서 추석 전에 이런 제의를 한 적은 있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대안을 찾자고 했다"며 "그런데 서울시가 사업방안이 확정된 것처럼 발표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앞서 올해 6월 서울시의 문화공원 추진 행정절차가 부당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서울시는 권익위 조정이 나오기 전에 공원화를 공식화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성급하게 사업 계획을 공개하면서 오히려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서울시는 "권익위 중재를 고려해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결정 고시는 현재 진행 중인 권익위 조정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유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권익위 조정 결과를 지켜보는 한편, 서울시 및 관계기관과도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권익위 조정 결과는 권고일 뿐이라서 강제성이 없어서 서울시의 의지대로 송현동 부지에 공원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 이러한 서울시의 일방적인 결정에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미 공원으로 확정된 부지가 서울시가 아닌 민간이나 다른 기관에서 매각될 가능성은 0%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서울시와의 협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서울시가 2022년까지 매각 대금을 분할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LH공사를 통한 3자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게 됐다.
다만, 매각 대금을 두고는 여전히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최소 5000억원에 송현동 부지가 매각될 것으로 추산했지만, 서울시는 보상금액을 4670억원으로 산정했다. 서울시는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가격을 산정하겠다고 했지만, 애초 제시한 가격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한항공은 2008년부터 보유했던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서울시가 올해 5월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매각에 차질이 빚어졌다. 실제로 서울시의 공원 조성 추진 계획이 알려지고 난 뒤 진행된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8일 관련 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송현동 부지를 공원으로 지정하는 북촌지구 단위 계획변경안을 의결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의 빠른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사정을 고려해 LH를 통한 선매입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도 공개했다.
서울시는 LH가 송현동 땅을 매입하면 시유지와 맞바꾸는 방식으로 넘겨받는 방안을 구상하고, 적절한 시유지를 물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대한항공은 내년 초까지 매각대금 지급을 원하는데, 서울시가 당장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만큼 제3자인 LH를 끌어들인 것이다.
하지만 LH는 이런 제의를 서울시로부터 받긴 했으나 합의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일단 이를 부인해, 서울시의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LH는 "서울시에서 추석 전에 이런 제의를 한 적은 있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대안을 찾자고 했다"며 "그런데 서울시가 사업방안이 확정된 것처럼 발표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8일 대한항공이 소유한 종로구 송현동 부지 모습. 송현동 땅의 공원화를 놓고 소유주인 대한항공과 갈등을 빚어온 서울시는 지난 7일 부지 용도를 공원으로 변경했다. [연합뉴스]
다만, 서울시는 "권익위 중재를 고려해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결정 고시는 현재 진행 중인 권익위 조정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유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권익위 조정 결과를 지켜보는 한편, 서울시 및 관계기관과도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권익위 조정 결과는 권고일 뿐이라서 강제성이 없어서 서울시의 의지대로 송현동 부지에 공원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 이러한 서울시의 일방적인 결정에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미 공원으로 확정된 부지가 서울시가 아닌 민간이나 다른 기관에서 매각될 가능성은 0%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서울시와의 협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서울시가 2022년까지 매각 대금을 분할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LH공사를 통한 3자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게 됐다.
다만, 매각 대금을 두고는 여전히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최소 5000억원에 송현동 부지가 매각될 것으로 추산했지만, 서울시는 보상금액을 4670억원으로 산정했다. 서울시는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가격을 산정하겠다고 했지만, 애초 제시한 가격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한항공은 2008년부터 보유했던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서울시가 올해 5월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매각에 차질이 빚어졌다. 실제로 서울시의 공원 조성 추진 계획이 알려지고 난 뒤 진행된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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