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굉장히 훌륭한 기업이다. 파트너십을 가져가고 싶다. 이동통신사 고객들을 위해 삼성과 많은 일을 함께 하면 좋겠다. 그밖에도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5세대(5G) 운영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는 영역에서 기회를 얻기를 기대한다."
팻 겔싱어 VM웨어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7일 온라인 간담회 질의응답에서 세계적으로 투자가 활발한 5세대(5G) 이동통신망 인프라 시장 전략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다.
겔싱어 CEO는 VM웨어의 5G 사업전략에 대해 "노키아의 버티컬(수직통합된) 솔루션이 아니라 (클라우드의 분산시스템 구조인) '그리드'처럼 수평적 환경으로 5G 운영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올해 MWC에서 VM웨어 기술로 운영시스템을 표준화한 '보다폰'과 함께 상당한 성과를 발표했고, 싱텔·로저스 등 신규고객도 발표하는 등 모멘텀이 좋다"고 강조했다.
VM웨어는 일찍이 x86 서버 가상화 기술로 일반 기업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을 석권했다. 이후 IT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망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5G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이통사를 잠재적인 VIP로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신규 솔루션 'VM웨어 텔코 클라우드 플랫폼'을 출시했다.
텔코 클라우드 플랫폼은 과거 통신망 운영장비에서 처리하던 동작을 범용 가상화·컨테이너화한 가상네트워크기능(VNF)으로 구현해 일반 소프트웨어처럼 범용 x86 서버 장비로 처리할 수 있는 단일 환경을 제공한다. 이로써 통신사가 구축·배포·관리해야 하는 통신 및 IT 영역 애플리케이션의 운영을 간소화하고 자원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게 VM웨어의 메시지다.
겔싱어 CEO는 "우리는 기업 지원역량과 IT부터 이통사의 클라우드와 엣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독창적인 오퍼링으로 5G 운영시스템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KDDI·NTT도코모·싱텔·차이나모바일 등 고객이 중요한데, 이들을 위해 5G (인프라 구축) 가속화 분야에서 삼성과 그밖에 여러 파트너와 함께 많은 기회를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위성TV업체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가 VM웨어의 텔코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택했다. 디시네트워크는 작년 미국 법무부가 현지 3·4위 이통사였던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을 승인한 뒤 '제4이통사'가 됐다. 이 회사는 오는 2023년까지 미국 전역에 5G 기지국 3만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지국 장비인 무선접속망(RAN)을 VM웨어 기술로 구현한다.
삼성전자도 세계 시장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국내를 중심으로 북미·유럽 지역에서 시장을 개척 중이다. 앞서 국내 초기 5G 인프라 투자로 실적을 쌓았고 작년말부터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등 북미에서 연달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 이런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VM웨어에게 각지 신규고객 확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는 5G 인프라 시장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레드햇과 손잡았다. 양사는 컨테이너플랫폼인 '레드햇 오픈시프트' 기반의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해 이통사가 5G 코어, 엣지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분야 활용사례를 구현하도록 돕기로 했다. 이통사 클라우드에 양사의 기술을 녹인 가상RAN(vRAN)을 운영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겔싱어 CEO는 클라우드 기반의 5G 인프라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레드햇과 경쟁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5G 운영시스템을 제공하는 영역에서는 레드햇이 우리와 경쟁하는 게 맞지만, 레드햇과 경쟁해 우리가 수주한 사례가 많고, 우리의 성적이 좋다"면서 "중요한 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파트너십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레드햇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VM웨어가 협력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실질적인 고객인 이통사들이 원한다면 삼성전자같은 5G 기지국 장비 공급업체가 협력 상대를 가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통사들이 레드햇과 VM웨어가 경쟁하는 기술 영역에서 실제로 어느 쪽을 더 선호할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지난 몇년간 한국에서 VM웨어와 이통사간의 협력 소식은 뜸해졌다. 5G 상용화 선도국인 한국의 이통사들은 오는 2022년까지 5G 서비스 전국망 구축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일부 통신사가 신사업 성격인 기업용 클라우드를 제공하기 위해 VM웨어와 협력하고 있지만 이는 5G 서비스와 관련이 없다.
최근 진행된 연례 컨퍼런스 'VM월드2020'의 발표를 보면 VM웨어와 레드햇 사이의 전선은 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 시장에서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VM웨어는 기업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OCI) 등 퍼블릭클라우드와 자체 클라우드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시나리오를 지원하기 위해 자사의 기존 클라우드 구축 기술과 퍼블릭클라우드 연계 운영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이를 위해 VM웨어클라우드 온 AWS, 애저 VM웨어 솔루션, VM웨어클라우드 온 델EMC, 구글클라우드 VM웨어 엔진, 오라클클라우드 VM웨어 솔루션, VM웨어 클라우드 디재스터리커버리 등을 업데이트했다. 레드햇도 자체 클라우드와 주요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자사 오픈소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을 정식 지원한다며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운영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VM웨어는 또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계획, 배포, 실행, 이전, 관리하고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신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며 이를 위해 VM웨어 중심의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VM웨어 v리얼라이즈 클라우드 유니버설'로 구축형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일원화했고, 'VM웨어 v리얼라이즈 AI 클라우드'로 인공지능(AI) 기반 워크로드 자동 최적화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레드햇은 오픈시프트 기반의 컨테이너플랫폼으로 기업 요구사항에 가장 적합한 개발모델과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최적화된 호스트, 이미지, 레지스트리, 플랫폼,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VM웨어는 이밖에 인텔, 엔비디아, 펜산도, 델테크놀로지스, HPE, 레노버 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 몬트레이(Project Monterey)'로 ESXi 하이퍼바이저를 개선해 가상화된 시스템에서 서버 CPU에 집중된 네트워킹·스토리지 입출력 처리 부담을 서버의 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로 덜어 주는 '스마트닉(SmartNIC)'을 지원하고, 하이브리드플랫폼인 'VM웨어 클라우드파운데이션'을 재설계해 이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물리적 서버의 하드웨어 가속 자원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팻 겔싱어 VM웨어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7일 온라인 간담회 질의응답에서 세계적으로 투자가 활발한 5세대(5G) 이동통신망 인프라 시장 전략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다.
겔싱어 CEO는 VM웨어의 5G 사업전략에 대해 "노키아의 버티컬(수직통합된) 솔루션이 아니라 (클라우드의 분산시스템 구조인) '그리드'처럼 수평적 환경으로 5G 운영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올해 MWC에서 VM웨어 기술로 운영시스템을 표준화한 '보다폰'과 함께 상당한 성과를 발표했고, 싱텔·로저스 등 신규고객도 발표하는 등 모멘텀이 좋다"고 강조했다.
VM웨어는 일찍이 x86 서버 가상화 기술로 일반 기업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을 석권했다. 이후 IT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망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5G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이통사를 잠재적인 VIP로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신규 솔루션 'VM웨어 텔코 클라우드 플랫폼'을 출시했다.
겔싱어 CEO는 "우리는 기업 지원역량과 IT부터 이통사의 클라우드와 엣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독창적인 오퍼링으로 5G 운영시스템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KDDI·NTT도코모·싱텔·차이나모바일 등 고객이 중요한데, 이들을 위해 5G (인프라 구축) 가속화 분야에서 삼성과 그밖에 여러 파트너와 함께 많은 기회를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위성TV업체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가 VM웨어의 텔코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택했다. 디시네트워크는 작년 미국 법무부가 현지 3·4위 이통사였던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을 승인한 뒤 '제4이통사'가 됐다. 이 회사는 오는 2023년까지 미국 전역에 5G 기지국 3만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지국 장비인 무선접속망(RAN)을 VM웨어 기술로 구현한다.
삼성전자도 세계 시장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국내를 중심으로 북미·유럽 지역에서 시장을 개척 중이다. 앞서 국내 초기 5G 인프라 투자로 실적을 쌓았고 작년말부터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등 북미에서 연달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 이런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VM웨어에게 각지 신규고객 확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는 5G 인프라 시장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레드햇과 손잡았다. 양사는 컨테이너플랫폼인 '레드햇 오픈시프트' 기반의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해 이통사가 5G 코어, 엣지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분야 활용사례를 구현하도록 돕기로 했다. 이통사 클라우드에 양사의 기술을 녹인 가상RAN(vRAN)을 운영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겔싱어 CEO는 클라우드 기반의 5G 인프라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레드햇과 경쟁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5G 운영시스템을 제공하는 영역에서는 레드햇이 우리와 경쟁하는 게 맞지만, 레드햇과 경쟁해 우리가 수주한 사례가 많고, 우리의 성적이 좋다"면서 "중요한 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파트너십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레드햇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VM웨어가 협력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실질적인 고객인 이통사들이 원한다면 삼성전자같은 5G 기지국 장비 공급업체가 협력 상대를 가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통사들이 레드햇과 VM웨어가 경쟁하는 기술 영역에서 실제로 어느 쪽을 더 선호할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지난 몇년간 한국에서 VM웨어와 이통사간의 협력 소식은 뜸해졌다. 5G 상용화 선도국인 한국의 이통사들은 오는 2022년까지 5G 서비스 전국망 구축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일부 통신사가 신사업 성격인 기업용 클라우드를 제공하기 위해 VM웨어와 협력하고 있지만 이는 5G 서비스와 관련이 없다.
최근 진행된 연례 컨퍼런스 'VM월드2020'의 발표를 보면 VM웨어와 레드햇 사이의 전선은 기업용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 시장에서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VM웨어는 기업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오라클클라우드인프라(OCI) 등 퍼블릭클라우드와 자체 클라우드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시나리오를 지원하기 위해 자사의 기존 클라우드 구축 기술과 퍼블릭클라우드 연계 운영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이를 위해 VM웨어클라우드 온 AWS, 애저 VM웨어 솔루션, VM웨어클라우드 온 델EMC, 구글클라우드 VM웨어 엔진, 오라클클라우드 VM웨어 솔루션, VM웨어 클라우드 디재스터리커버리 등을 업데이트했다. 레드햇도 자체 클라우드와 주요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자사 오픈소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을 정식 지원한다며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운영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VM웨어는 또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계획, 배포, 실행, 이전, 관리하고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신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며 이를 위해 VM웨어 중심의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VM웨어 v리얼라이즈 클라우드 유니버설'로 구축형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일원화했고, 'VM웨어 v리얼라이즈 AI 클라우드'로 인공지능(AI) 기반 워크로드 자동 최적화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레드햇은 오픈시프트 기반의 컨테이너플랫폼으로 기업 요구사항에 가장 적합한 개발모델과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최적화된 호스트, 이미지, 레지스트리, 플랫폼,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VM웨어는 이밖에 인텔, 엔비디아, 펜산도, 델테크놀로지스, HPE, 레노버 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 몬트레이(Project Monterey)'로 ESXi 하이퍼바이저를 개선해 가상화된 시스템에서 서버 CPU에 집중된 네트워킹·스토리지 입출력 처리 부담을 서버의 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로 덜어 주는 '스마트닉(SmartNIC)'을 지원하고, 하이브리드플랫폼인 'VM웨어 클라우드파운데이션'을 재설계해 이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물리적 서버의 하드웨어 가속 자원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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