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이 예상됐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일반 공모주 청약을 마감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일반 청약에 모인 증거금은 58조4237억원으로 집계되며 파급력을 자랑했지만 이전 카카오게임즈의 아성은 넘지 못한 채 마감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개 증권사가 집계한 빅히트 청약 신청 주식 수로 산출한 최종 증거금은 약 58조4237억 원, 통합 경쟁률은 606.97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앞서 상장 흥행몰이를 한 SK바이오팜(30조9899억 원)을 훌쩍 넘어섰으나 역대 최다 증거금인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 원) 기록에는 1300억원 가량 모자랐다.
빅히트의 첫날 경쟁률과 증거금은 SK바이오팜의 첫날 결과를 넘어섰지만 카카오게임즈보다는 못한 수준에 머물렀다. SK바이오팜은 공모주 청약 첫날 6조원가량의 돈이 몰렸고 경쟁률은 61.93대 1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반 청약 첫날에 약 16조4000억 원의 증거금을 모집했다. 경쟁률은 427.45대 1이었다.
증권사별로 기록한 빅히트 첫날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114.82대 1, 미래에셋대우 87.99대 1, NH투자증권 69.77대 1, 키움증권 66.23대 1로 평균 89.50대 1 수준을 기록했다.
대박 흥행을 기록하면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들도 이에 상응하는 짭짤한 수수료를 챙길 전망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증권은 각각 인수대가로 26억9514만원, 23억1012만원, 17억7109만원을 받았다. 또한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인수주관사인 키움증권은 각각 7억7004만원, 1억5400만원을 수령했다.
오는 15일 빅히트가 따상으로 35만 1000원을 기록하면, 기록하면 시가총액은 12조50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난다. 이는 현재 코스피 시총 26위인 SK이노베이션보다 5000억원 가량 낮고, 27위인 삼성생명보다는 5000억원 가량 높은 규모다.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은 개인투자자는 경쟁률에 따라 2주를 받게 되는데,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로 상승)'을 기록할 경우 43만2000원(주당 21만6000원·160%)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빅히트가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스피200지수 편입 조건은 상장 후 15거래일간 일평균 시총이 상위 50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현재 50위권 종목의 시총은 4조5000억원 수준이다. 빅히트의 경우 공모가 기준 시총만 4조8000억원이어서 주가 급락만 없다면 무리 없이 조기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