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가 퍼트도 잘해···"
그야말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원맨쇼'다. 장타자로 유명한 그가 정교한 퍼트감을 곁들여 순위표를 뒤흔들었다. 드라이버를 쥐고 381야드 파4홀에서 1온에 성공했고, 퍼터를 쥐고 이글 퍼트만 5번을 시도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총상금 700만달러·80억6750만원) 첫날 1라운드가 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TPC 서멀린(파71·7243야드)에서 열렸다.
1라운드 결과 디섐보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으며 9언더파 62타로 2위 그룹(8언더파 63타)을 형성한 오스틴 쿡, 해럴드 버너 3세, 스콧 해링턴, 패트릭 캔틀레이, 네이트 래슐리(이상 미국)를 한 타 차로 누르고 선두에 올랐다.
인코스로 출발한 그는 12번홀(파4)과 13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5m와 2m 버디 퍼트를 차례로 성공했다. 14번홀(파3)을 파로 잘 막은 디섐보는 15번홀부터 18번홀(이상 파4)까지 4홀 연속 버디에 이어 인코스 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5홀 연속 버디를 달성했다. 이는 그의 개인 최다 연속 버디로 남았다.
2번홀부터 6번홀(이상 파4)까지는 조용했다. 그러나 점수를 더 줄이기 시작했다. 7번홀(파4)에 이어 9번홀(파5) 버디 2개를 더했다. 7번홀은 전장이 381야드였다. 티박스에 들어선 디섐보는 361야드를 날렸다. 단박에 1온. 장타자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러나 이어진 이글 퍼트는 아쉽게 홀을 외면했다.
이날 디섐보는 파5홀 3개와 파4홀 2개에서 이글 퍼트를 시도했지만, 굴러간 공은 홀 컵을 외면했다. 대신 버디로 만족해야 했다.
디섐보는 이날 티박스에서 352.5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 그린 적중률은 88.89%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당 얻은 이득 수는 2.293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디섐보는 "바람이 없어서 좋은 날이었다. 초반 퍼트를 많이 떨궈서 행운이었다"며 "스윙과 퍼트를 잘하고 있다고 느낀다. 우승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서는 32위 그룹(4언더파 67타)을 형성한 김시우(25)와 임성재(22)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강성훈(33)은 3언더파 68타 공동 59위, 안병훈(29)은 2언더파 69타 공동 86위, 최경주는 1언더파 70타 공동 106위, 이경훈은 1오버파 72타 127위로 홀 아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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