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길 기원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보건 위기'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연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면서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며 인민에 대한 미안함을 거듭 전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사태와 태풍 등에 따른 수해를 거론,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7시부터 평양 시내 야경을 배경으로 진행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중계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명예 기병 상징 종대와 53개 도보중대, 22개 기계화 종대 등이 김일성 광장에 차례로 입장했다.
매체는 "할아버지 세대로 불리는 정규 무력의 첫 열병식 참가자들이 원자탄과 맞서야 했던 무기는 보병총에 불과했다"면서 "오늘의 열병식에 참가하게 될 그들의 손자 세대는 너무도 변했고 누구도 상상 못 할 힘을 가지고 세상에 그것을 과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째서 우리 당이 참기 어려운 고난 속에서도 총대만은 억세게 틀어쥐어야 했고 형언할 수 없는 도전 광풍에 부닥치면서도 전쟁억제력을 다지고 또 다져야 했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 인원의 동원 하에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열병식은 지난 2018년 9월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열린지 2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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