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2020년도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통해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1만3000t 감소했지만, 쌀 소비 감소 추세 등을 볼 때 수급은 균형 범위 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쌀 변동직불제를 폐지하고 공익직불제를 도입하면서 '쌀 수급안정장치'를 처음 도입했다.
올해 쌀 수급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 위해 수확기 출하 물량을 안정적으로 매입하고, 쌀값 추이 등을 보면서 수확 후 건조하지 않은 벼인 산물벼 인수·인도 등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재배면적 감소 폭은 4㏊로 크지 않았지만, 지난 6∼7월 집중호우와 연속된 태풍으로 출수가 지연되고 낟알 수가 감소하는 등 작황이 평년보다 좋지 않아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만3000t 줄었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다만,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2015년 62.9㎏에서 2016년 61.9㎏, 2017년 61.8㎏, 2018년 61.0㎏, 2019년 59.2㎏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올해 양곡연도말(10월 말 기준) 정부양곡 재고는 106만t 수준으로 쌀 공급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별도 쌀 시장격리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봤다.
올해 산지 쌀값은 2019년산 재고 소진, 2020년산 수확 지연 등으로 수확기 초기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지난 5일 산지 쌀값 한포대(80㎏)의 가격은 21만9288원으로, 지난해 수확기 평균 18만9964원보다 3만원가량 비쌌다.
농식품부는 전체 쌀 재배면적의 91%에 해당하는 중만생종이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쌀값도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올해 쌀 수확기 중 35만t을 공공비축하고, 산지유통업체에 벼 매입자금을 지난해보다 6.5% 많은 3조3000억원을 지원해 수확기 출하 물량을 안정적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태풍 등으로 인한 농업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중 쌀의 품위 저하를 막기 위해 피해 벼 농가의 희망 물량도 매입한다. 쌀값이 급등락하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산물벼 인수 여부도 결정하기로 했다.
또 떡, 도시락 등 영세업체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양곡 가공용 쌀 1만2000t을 연말까지 추가 공급한다.
수확기 쌀 유통 질서를 확립하고자 11∼12월 국산·수입산 쌀 혼합, 생산연도 혼합 등 양곡표시제도 관련 특별단속을 벌이고, 정부양곡 유통·관리 실태도 중점 점검한다.
농식품부는 수확기 초기 산지 쌀값 또는 쌀 최종생산량 확정 등을 고려해 수급 상황을 재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수급안정조치를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