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텍사스대학 보건과학센터의 연구를 인용해 호흡기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급성 바이러스성 뇌염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환자는 미국 텍사스에 거주 중인 30세로 소뇌의 기능 장애 징후인 말하고 걷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들은 구토하면서 말을 잘 못 하는 환자에 대해 뇌졸중이라고 판단했으나 뇌 촬영 결과 출혈은 없었고, X-레이 촬영 결과 폐에서 가벼운 염증이 발견됐다. 이후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렸다.
앞서 4월 중국 의사들은 바이러스가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학계에 보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환자의 3분의1 이상이 의식 장애, 발작, 후각 또는 시력상실, 신경통 등을 겪었으며 대부분 고령자에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 경우였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도 미국 내 3월 5일부터 4월 6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 중 3분의1이 정신 착란, 혼동, 무반응 같은 뇌 질환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시카고 노스웨스턴 매디슨 병원 연구진은 “퇴원 후 일상생활을 적응하는 데 뇌 관련 증상은 최악의 의료적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뇌 질환이 일어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 10명 중 9명이 후유증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9일 방역 당국이 소개한 김신우 경북대학교 감염내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965명 중 1개 이상의 후유증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879명으로 약 91.1%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나타난 후유증은 피로감(26,2%)이다. 이어 집중력 저하(24.6%), 심리적·정신적인 후유증, 후각·미각 손실 등 순이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지난 4월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 연구비 규모 3억6000만원을 투자해 코로나19 퇴원환자 추적을 통한 후유증 조사를 실시 중이다.
지난달 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아직 연구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원 여부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부적으로 검토와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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