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전성시대] 변동성 장세 ETF가 해답 '시장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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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0-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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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와 동학개미운동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진입이 늘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 총액 비율이 미국과 같은 해외 주요시장에 비해 낮은 만큼 ETF시장의 가능성은 더 높다고 말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국내 ETF 누적 거래량은 817억2983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24억4581만주) 대비 264.12%가 증가한 수치다. 일 평균 거래량은 4억2790만주로 작년 같은기간 1억1751주 대비 네 배에 가깝다. 또한 누적 거래대금 역시 707조9000억원으로 254조2300억원에 비해 178.44%가 증가했다.

시장 규모를 나타내는 순자산 총액도 2017년 말 35조6100억원에서 2018년 말 41조원, 2019년 말에는 51조7000억원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순자산은 소폭 감소했는데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일부 자금이 직접투자형태로 유입된 것이 이유로 보인다.

ETF(Exchange Traded Funds)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를 말한다. 주식의 장점과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의 장점을 함께 갖고 있다. 특히 추종하는 지수의 구성종목들로 펀드가 구성돼 ETF를 매수하면 지수 구성종목 전체를 매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는다.

ETF 시장은 앞으로도 고속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5월말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ETF는 450여 개로 순자산 총액은 약 46조 수준이었다. 이는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약 3.5%에 불과하다. 반면 작년말 기준 미국의 시총대비 ETF순자산 비율은 11.7%로 우리나라의 세 배 수준이다. 또한 일본도 6.4%에 달해 국내 ETF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특히 적은 금액으로 우량주에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다수 종목으로 구성된 만큼 투자할 경우 개별 종목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거두는 상장지수 ETF와는 반대로 해당 지수의 가격이 내려가는 경우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인버스 ETF도 존재하는 만큼 위험 헤지(Hedge)도 가능하다. 여기에 상품 운영이 투명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최근 한국거래소가 주식형 액티브ETF 출시를 승인한 것도 ETF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말 거래소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등 2개의 ETF의 출시를 승인하고 상장 뒤 거래를 시작했다.

두 상품은 운용사가 투자 종목과 매매 시점을 직접 결정해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간 주식형 ETF는 특정 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형 펀드만 거래가 가능했으나 펀드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안으로 제시돼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아크(ARK)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와 같은 혁신기술 테마에 맞춰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상품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는 “국내에서도 저비용, 높은 접근성 등 ETF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운용사만의 전략을 도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중소규모 자산운용사의 투자시장 확보, 패시브 ETF보다 높은 수수료,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 등이 맞물리며 액티브 ETF 상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 들어서는 상장된 ETF의 절반 이상이 액티브 ETF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사진=개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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