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시대 저문다…삼성·LG도 ‘라방’ 적응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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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10-1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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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업계 ‘라이브 방송(라방)’을 통한 신제품 론칭과 판매에 나서고 있어

  • LG전자, 공식 홈페이지 통해 15일 디오스 식기세척기 판매

  • LG전자, 3분기 매출 증가했지만…베스트샵 매출은 주춤

  • 삼성전자, 네이버 라이브쇼핑 등을 통해 QLED TV, 그랑데 세탁기 등 판매 진행

전자업계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라이브 방송(라방)’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고객의 감소에 따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베스트샵과 디지털프라자를 대체하기 위한 온라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12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15일 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사의 식기세척기 론칭 라이브 행사를 진행한다. 식기세척기를 비롯한 스팀 가전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이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다. 라방은 기존 온라인 쇼핑 사이트와 달리 댓글을 달면서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고, 방송 시청시간에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가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소비자와 디지털 소통 행보를 강화하면서 라방도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LG전자는 한국영업본부를 통해 오프라인 판매는 베스트샵이 주로 담당하고, 온라인 판매는 공식판매 대리점인 여러 총판회사를 통해 마케팅했다.

최근 LG전자의 공식 총판 중 한 곳인 대원씨티에스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울트라기어 32인치 모니터 론칭 방송’을 테크 유튜버 ‘눈쟁이’와 진행했다. 이 방송은 총 재생수가 28만회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LG전자는 라방뿐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전략을 펼쳐서 위기 타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새로운 기업 미디어 플랫폼 ‘라이브 엘지(LiVE LG)’를 오픈했고, LG 전략 스마트폰 ‘벨벳’의 출시행사를 유튜브를 통해 진행했다. 또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LG 씽큐 홈’을 통해 일상의 혁신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3분기 LG전자의 잠정실적은 작년 대비 7.8% 증가한 16조9196억원, 영업이익은 22.7% 증가한 9590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증가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이 실적 향상의 요인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반면 LG전자의 오프라인 판매는 주춤하고 있다. 국내 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의 올해 반기 매출은 1조4590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6174억원) 대비 약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93억원에서 11억원 수준으로 큰 폭 감소했다. 3분기도 일부 회복했지만, 온라인에 비해서는 정체된 수준이다.

LG전자는 베스트샵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위한 창구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등 백화점 입점 베스트샵을 리뉴얼했고, 신세계백화점 하남점 등에 새로 입점하기도 했다. 오프라인을 통해 결혼 전 혼수를 구매하고, 프리미엄 가전을 구매하는 고객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네이버 라방 등을 통해 다양한 가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삼성의 판매대행사인 ‘보보’가 진행한 QLED TV 판매 영상은 동시 시청자가 20만명이 넘어갈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외에도 제트 청소기, 더 플레이트 인덕션, 그랑데 세탁기 등 대부분 가전제품을 라방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의 헤드폰과 이어폰도 라방에 등장했다.

이처럼 가전 업계가 라방에 뛰어드는 것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스마트기기로 무장하고 SNS와 온라인 쇼핑에 능하기 때문에 기존 판매채널로는 부족함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발맞춰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고객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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