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여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콘텐츠를 '모바일'로 즐기는 시대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것도 '디지털 대면 서비스'를 앞당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는 영화와 가요·방송은 물론, 공연과 관광, 스포츠는 새로운 플랫폼을 등에 업고 시공을 초월해 전 연령층을 사로잡고 있다.
극장에 한정됐던 영화는 넷플릭스 등 OTT라는 플랫폼 안에서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고, 가요계는 '틱톡' 등의 새 공간에서 팬덤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방송도 '웹드라마'라는 새로운 포맷을 통해 시청자를 찾아온다. 코로나 확산세에 여행길이 막히자, 여행업계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랜선여행'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며 위기 극복에 한창이다.
트렌드는 시대와 역사를 반영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각 업계가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지 업계별로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내가 왜 이 영상을 계속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멈출 수가 없다.”
“이게 진정한 케이팝(K-pop)이다.”
흥이 통했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에 푹 빠졌다. 유명한 케이팝 가수나 한류 스타의 영상은 아니었지만, 누리꾼들은 한국의 아름다운 도시와 재밌는 춤 그리고 국악을 기반으로 하는 흥 넘치는 음악을 계속 찾았다.
네티즌들의 힘은 놀라웠다. 한국관광공사가 퓨전 국악그룹 이날치와 앰비규어 댄스 컴퍼니와 함께 서울과 부산, 전주 등을 돌며 만든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영상 3편은 12일까지 유튜브 조회수 약 8114만회를 기록 중이다.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까지 포함한 조회수는 2억7000만뷰가 넘는다.
밴드 ‘이날치’는 음악감독 장영규와 보컬 안이호 등 판소리를 공부한 4명의 보컬과 베이스 2명, 드럼 1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2019년 결성됐으며 지난 5월 ‘범 내려온다’가 수록된 앨범 ‘수궁가’를 발표했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는 낯설면서도 익숙하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매력을 갖고 있다.
앰비규어 댄스 컴퍼니는 반복적이면서 중독성 있는 안무를 선보였고, 한국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운 명소들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 세계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그룹 결성 때부터 팝시장을 목표로 삼은 ‘이날치’의 음악이 전 세계 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블랙 핑크의 한복 의상과 방탄소년단 슈가의 솔로곡 ‘대취타’ 등으로 인해 최근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도 하나의 요인이다.
1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를 주로 시청한 이들은 아시아의 18세~34세 여성이다. 나라별 통계를 보면 인도·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9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을 제작한 한국관광공사의 과감한 시도 역시 주목 받고 있다. 트렌드를 읽는 B급 감성 영상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8월 서울과 부산, 전주편을 선보인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4일 강원 강릉과 전남 목포,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한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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