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화폐박물관(옛 조선은행 본점) 정초석이 ‘이토 히로부미 친필임을 입증하는 사료가 나타났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조선은행이 1918년에 발간한 ‘Economic outlines of Chosen and Manchuria’라는 간행물에는 ‘조선은행의 정초석이 Prince Ito(이토 공작)의 친필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 담겨 있으며, 현재 미국의 UC 버클리 도서관이 소장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이토 히로부미 친필’ 지적에도 한국은행과 문화재청은 정초석에 대한 고증과 조치 책임을 서로 미룬 것으로 드러났다.
전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문화재청과 협의했으나 마땅한 고증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고, 문화재청은 "한국은행과 고증에 관해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회신했다.
전 의원은 “정부기관이 서로 책임을 떠미는 동안 아픈 역사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며 “구 조선은행 건물이 국가지정문화재인만큼 문화재청이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루빨리 친필 고증을 마치고 이토 친필 정초석은 철거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국정감사에서 “전문가 현장조사를 통해 진위가 확실해지고 한국은행이 철거하겠다고 하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철거 여부를 확정 짓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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