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은 2017년 무인 배달로봇 스타트업 디스패치(Dispatch)를 인수하고, 지난해 1월 소형 무인 배달로봇 '스카우트(Scout)'를 공개했다. 올해 6월에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Zoox)를 추가로 인수했다. 향후 자율주행 드론을 이용해 5파운드(2.27㎏) 이하 물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르면 이달부터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특구에서 자율주행 이동우체국과 우편물 배달로봇, 집배원 추종로봇 등을 시범 운영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비대면 구매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유통시스템의 효율화가 요구되고 있다. 자율배송(비대면·무인배송) 시스템과 배달로봇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뿐만 아니라 로봇 기술은 금융·제조업 등 산업 전반에 자동화·디지털화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몸이 편해지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는데, 로봇에 우리네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마음 한편은 불안하다. 실제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두 경제학자인 대런 에이스모글루(Daron Acemoglu)와 파스쿠알 레스트레포(Pascual Restrepo)의 2017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봇 기술 도입 및 자동화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임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역사회 내에서 근로자 1000명당 로봇 1대 도입이 평균 6.2개의 일자리 감소와 0.7%의 임금 하락을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최근 기술 혁신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은 줄여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두 경제학자가 2010~2015년 사이 프랑스 제조기업을 분석한 결과 로봇을 도입한 기업은 생산성과 수익성이 향상되고, 인건비 비중이 4~6% 감소했다. 동시에 자동화를 통한 성장 및 시장점유율 확대가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 로봇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은 경쟁력이 저하돼 고용이 되레 줄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단순 작업은 로봇과 자동화로 대체되지만, 사람이 이를 관리하고 제어하는 등 로봇과 협력하는 근로 환경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OECD도 2005~2016년 사이 등장한 일자리의 40%가 디지털기술 집약 산업 분야에서 창출됐던 것처럼 향후 기술 변화도 일자리 총량을 증가시킬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한 비대면 제조·서비스 산업의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가속화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높은 비용과 낮은 서비스 만족도로 디지털화가 더뎠지만, 사회안전망 마련에 드는 비용이 증가한 오늘날에는 자동화.디지털화가 필수 선택으로 꼽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올해 초 ICT 이슈 리포트(최지혜)에서 "앞으로 지속될 비대면화·자동화·디지털화 추세를 고려해 기업의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정책 차원에서는 관련기술 개발 및 확산을 위한 환경 조성과 함께 기술 격차, 고용 이슈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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