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겨냥 '反중국 동맹' 구애?"...비건 "쿼드 다른 나라에도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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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0-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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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쿼드, 의무 구속 없이 공동 이해관계 추구...배타적 그룹 아냐" 강조

  • 14일 서욱 국방장관 방미 자리서 '韓 쿼드 참여' 비공식 의제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설립한 국제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확대 의지를 연일 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의 구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 향후 정부의 외교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쿼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추구하고 지지하는 나라들에 열려있다"면서 "쿼드는 의무에 구속되지 않고 공동의 이해관계를 위해 추진한 파트너십일 뿐 배타적인 그룹화를 의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년 미국의 주도로 결성한 쿼드에는 현재 일본과 호주, 인도가 합류한 상태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의체로서 향후 쿼드를 미국과 유럽의 공동방위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조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비건 부장관은 이달 말 예정한 양국의 외교·국방 장관 연례 회담 사전 논의를 위해 인도 델리를 방문했으며, 이날 개최된 인도-미국 포럼에서 연설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중국을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라고 표현하면서 "우리는 지금 전략적 연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두가 알지만 언급하지 않는 문제'라는 의미의 관용구로, AP는 인도가 미국과 직접적 전략동맹을 구축할 경우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인도의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인도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상태에서 쿼드 참여와 미국과의 전략적 연계 강화가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쿼드의 파트너 국가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발전시키고 역내 자유를 수호하는 데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쿼드'를 적극 활용하며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맹·우호국들에 대한 구애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미국의 핵심동맹 중 한 곳으로, 우리 정부를 향한 미국의 외교적 압박이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일본 도쿄를 방문해 쿼드 외교장관 회의를 주재하며 "중국 공산당으로부터의 위협에 함께 맞서자"며 역내 동맹국들의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정세를 주요 의제로 논의한 쿼드 참여국들은 공동 합의문은 내지 못 한 채 "인도·태평양이 자유롭고 열린 공간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공통 입장을 재확인하고 연 1회 개최를 목표로 쿼드 회의를 정례화한다는 방침에 의견을 모았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오는 14일 방미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제52차 한미 안보협의 회의(SCM)를 공동 주관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정책 공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논의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주요 동맹 현안 전반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비공식적으로 우리나라의 쿼드 참여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도쿄에 모인 쿼드 참여국 외교장관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왼쪽부터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마리즈 페인 호주 외교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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