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늘 신한은행과 함께 그룹 공동 자동차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오픈할 계획이다. 신한카드가 2018년부터 운영해 온 비대면 원스톱 자동차 할부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는 신한 마이카로 흡수된다.
신한 마이카에서는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의 자동차 대출상품 한도와 금리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한도 조회를 마친 고객들은 신한카드의 △신차 및 중고차 △장기렌터카 △오토리스 △상용차 상품을 할부대출, 카드할부, 카드 일시불 등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신한은행의 ‘마이카(MY CAR) 대출’ 신청도 가능하다.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신한은행과의 협업이 본격화되면, 신한카드는 자동차금융 시장 2위인 KB국민카드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금융 후발주자였지만 KB캐피탈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 1위인 신한카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신한카드 할부금융 자산은 3조3927억원으로, 3조2316억원을 기록한 KB국민카드의 추격을 간신히 따돌렸다.
위기감을 느낀 신한카드는 자동차금융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마이오토’ 애플리케이션에 ‘내 차 시세조회’, ‘내 차 팔기’, ‘중고차 차량 정보조회’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자동차 구매부터 관리까지 해주는 ‘마이오토 라운지 서비스’와 렌터카, 오토리스 견적 신청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지난 3월 현대캐피탈로부터 장기렌터카 자산을 5000억원에 사들였으며, 지난 7월에는 1조원 규모의 신한캐피탈 자동차 및 리테일 대출자산을 인수했다. 캐피탈사의 자동차금융 자산을 인수해 고객 기반을 넓히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자동차금융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대신할 카드사 신(新)수익원으로 꼽힌다. 고객 대부분이 장기할부를 이용하고 취급액이 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자동차를 담보로 해 연체율도 낮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자동차금융이 카드사 실적 희비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상반기 할부금융 부문에서 작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712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려 같은 기간 0.9% 감소한 신용카드 부문 영업수익을 상쇄했다. KB국민카드도 올 상반기 카드 부문 영업수익이 2.5%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할부금융 및 리스 사업이 같은 기간 48.3% 증가하면서 당기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진 후 자동차금융 시장은 카드사 전체 실적을 견인할 만한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다”며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금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 상위권 카드사들의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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