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기도가 만들고 있는 공공배달앱은 지역화폐와 연계해서 경제의 모세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골목경제, 지역경제가 실질적으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이재명 경기지사)
“지역균형 뉴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권역별 발전이 가능한 그러한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어야 합니다. 동남권 메가시티와 권역별 메가시티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김경수 경남지사)
“오늘은 제가 감자 대신 액화수소를 팔러 나왔습니다. 감자 대신 액화수소, 잘 좀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최문순 강원지사)
이들은 각 지역의 대표적인 뉴딜사업을 소개하기 위해 단상에 섰지만,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차별화된 면모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17명의 시·도지사 중 6명은 각각 3명씩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이라는 두 개의 큰 주제로 나눠 발표했다. 그린 뉴딜은 원희룡 제주·최문순 강원·김영록 전남지사가, 디지털 뉴딜은 이재명 경기·김경수 경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이 맡았다.
첫 발표자로는 발표자 중 유일한 야당(국민의힘) 소속인 원 지사가 단상에 올랐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기도 한 원 지사는 신재생에너지를 주제로 전기자동차, 해상풍력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게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공배달앱을 경기도의 대표적인 뉴딜 사업으로 소개하며 “경기도형 디지털 뉴딜은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추진과 맥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의 데이터 댐 관련 발언을 직접 인용하며,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이 지사는 “대통령께서 ‘디지털 뉴딜은 디지털 경제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댐은 만드는 것이다. 디지털 격차를 줄여 포용적 디지털 경제를 만들어내는 것도 우리의 큰 과제다’라고 하셨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면서 “일부 기업만 데이터를 독점해 이익을 얻고 있지만 실제 데이터의 생산 주체인 이용자는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디지털 SOC 구축의 일환인 경기도의 공공배달앱 시범사업을 설명, 지역화폐와 연계해 골목경제와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차별점을 어필했다.
마지막 대미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장식했다. 김 지사는 “동남권은 스마트 제조혁신과 스마트 물류시스템, 낙동강 수질개선 등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겠다”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계획을 밝혔다.
다만 그는 “생활권, 경제권 중심의 권역별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적어도 권역별로 수도권 정도의 광역 대중교통망을 비수도권에도 만들어야 지역균형 뉴딜이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문순 강원지사는 자신의 별칭인 ‘완판남’ 이미지를 빗대 “오늘은 감자 대신 액화수소를 팔러 나왔습니다”라며 진지한 회의 분위기를 띄우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감자 농가 등을 돕고자 시행한 온라인 특판 행사 소식을 자신의 SNS로 알려 완판남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기후 재난에 맞서는 유일한 수단이 액화수소”라며 액화수소 산업을 강원도의 특화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송하진 전북지사는 앞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조성과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 조성 사업에서 절차 간소화, 재정지원,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송 지사는 “지방정부가 지역 균형 뉴딜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 개편과 행정·재정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시·도지사와 관계부처 장관들로 구성된 상시 회의체 신설, 지역 균형 뉴딜사업 포괄보조금 도입, 지방교부세율 인상, 재정분권의 조속한 추진 등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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