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가며 등락을 거듭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EMP펀드란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운용하는 펀드로, 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유리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14일 '한화글로벌메가트렌드EMP펀드'를 출시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사회 구조적 변화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원천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MP펀드는 자산 배분이 쉽고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최근 같은 조정장에서는 유용하다. 이에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EMP 출시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주식, 채권 비중을 조절하는 EMP펀드인 ‘삼성 밀당 다람쥐 글로벌 EMP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꾸준한 소액 투자로 자산 증식을 추구하는 2040 직장인을 대상으로 준비됐는데, 기존 펀드와 달리 운용성과보고를 영상과 카카오톡으로 전달하는 등 디지털 사후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 8월부터 ETF에 주로 투자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 'NH-Amundi QV글로벌포트폴리오'를 판매 중이다. 'NH-Amundi QV글로벌포트폴리오'는 국내, 미국 및 유럽 상장 ETF에 분산 투자한다. NH투자증권에서 자산 배분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NH-Amundi 자산운용에서 받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환헤지를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월간 단위로 재조정한다.
EMP펀드 인기에 설정액도 크게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10억원 이상 설정된 EMP펀드 개수는 44개다. 설정액은 5600억원 수준으로, 연초 이후 1711억원이 순유입됐다.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1.60%이고, 1년 평균 수익률은 8.1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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